학교에서 그림과제를 내어 집에서 열심히 그려 갖고온 그림을 가방에서 꺼내 제출하였다. 나는 제일 안쪽 미술실에서 친구랑 그렇게 같이 있다가, 제출된 작품들을 선생님이 합격 불합격 나누며 칠판에 걸어두셨다. 보니까 내가 부채에 그린 그림이 합격에 걸려있었다. 부채 아끼는건데 이대로 돌려못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일었다. 나 혼자 과제 내용을 잘못이해해서 유형 두개중 하나만 과제로 제출하면 되는걸 유형 두가지로 두가지 작품을 만들어버렸다. 그렇게 후에 만든 유화를 친구와 같이 보다가 수업시간이 끝나 다 같이 청소를 시작하였다.
나랑 친구가 사용하던 안쪽 미술실을 청소하던중 보니 물감버리거나 물을 받아 사용하는 바닥수로에 미술실 출입문 근처쪽 사람들의 물감이 잔뜩 엉혀 있었다. 그래서 이쪽 라인의 사람들이 소수고 문 근처쪽 사람들이 사람이 많으니까 수로까지의 청소를 거기 사람들한테 요구하였다. 화낼까봐 벌벌 떨었으나 말하고 나서 보니 어느새 물감이 수로를 지나 거의 다 사라져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말을 바꾸어 " 어.. 어.. 그니까 그냥 눈에보이는 물감굳은 부분만.. 조금 치워주면 될거같아.. " 하고 말했다.
다행히 원래보았던 분량보다 훨씬 적어 안해도 될만큼 일로 바뀌니 상대방이 별로 크게 반감을 안가지고 그들 무리와 싸우는 일이 발생하진 않았다.
청소가 모두 끝나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는중 매점에서 뭐라도 사먹을까 하고 학교 입구쪽 매점에 들어갔다.
인출기가 열려있고 돈담긴 인출기 밑부분만 카운터위에 올라가져 있는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청렴 결백한 나는 돈에는 눈길도 주지 않고 두리번 두리번 거리다가 생각해보니 주머니에 먹을걸 살 돈이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러던중 매점 점원분이 헐레벌떡 입구쪽에서 뛰어 오시고 나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시더니 카운터에 있는 돈을 세셨다. 체감상 2~3초 되는 짧은 시간에 돈을 주르륵 훑어 세시곤 가격이 맞았는지 의심의 눈초리는 거두셨다.
아무것도 안사고 그냥 나가면 뭘 훔치려고 들어왔다가 실패하고 돌아가는 길 처럼 보일까봐 적당히 둘러대고 나가려고 입을 열었으나 내 의도와는 잘못말해 " 제가 결혼을 해서 아내와 살게됐는데.. 돈이 없어서 먹을것좀.. " 하고 횡설수설하며 원래는 제가 무언가 준비해야돼서 지금 언능 가봐야겠다고 말하려다 말하는동안 어색하다 느껴 다르게 말하니 완전히 거짓말 해버렸다.
그러더니 점원 눈에 이채가 돌더니 10만원을 나에게 턱 주며 이걸로 맛있는거 사먹어 하며 완전 오해를 시켜버렸다. 그렇다고 다시 돌려주고 잘못말한거라고 하면 지금 상황이 매우 이상해지고 안하자니 나중에 다시 매점올때마다 해야할 거짓말을 생각하면 골이 아팠다.
혼란스러운 나머지 돈만 받고 매점밖으로 나와 터덜 터덜 시멘트를 부어만든 바닥의 내리막길을 내려갔다.
오른쪽을 보니 물범 두마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왔다갔다 하는 모습과 바다위 바위에 물개가 쉬고 있는게 보였다. 여기 바다는 수심이 깊은곳과 얕은곳이 공존해서 악어도 사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다. 그런곳에 물개라니 잡하먹히지는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하며 더 둘러보았다.
아니 근데 이럴수가..!! 상어가 있다.. 상어가 세마리나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까봤던 물범처럼 빙글 빙글 돌고 있다.. 손을 뻗으니 상어가 내 손 코앞까지 순식간에 튀어올라 아가리를 벌어 닫히다가 급히 내가 물러나 상어에게 뜯기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벌벌떨며 다시 일어나서 최대한 뭍과 떨어져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상어밭인 바다를 학교에서 여기 가로수길까지 방금 헤엄쳐 올라온 어느 미친 학생이 있었다
" 야.. 너 미쳤어..!!? 상어가.. 상어가.. 잔뜩 있었는데.. "
다행히도 상어가 못봤는지 멀쩡하게 서있는 학생을 보며 꿈에서 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