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날이 적당히 좆같아서 브알하고 잠이나 처자기 좋은 날씨였다.
그런 날이었다.
그런 날에 밀크가 화본역에 기어들어왔다.
눈이 참피처럼 생긴 밀크였다. 아니나 다를까 참피새끼마냥 밀크는 빼액대며 윾윽코의 앞에 서서 닝겐상을 외치기 시작했다.
찡찡대는 모습이 뮤트 박기 좋은 그것이었으나,뉴비를 배척하면 안된다. 그런 마인드로 나는 지켜보기만 했다.
윾윽코는 거울과 자신 사이에 밀크가 들어서자마자 나지막히 말했다.
"하나"
무슨 뜻인지도 개의치 않고 밀크는 입을 열었다.
"님 개나소나 다쓰는 유우코 말고 밀크하실?"
돌아온 윾윽코의 대답은 나조차도 이해하기 난해한 것이었다.
"둘"
자신만의 세계에 푹 빠진듯한 그 밀크는 개의치않고 생김새만큼이나 더러운 아가리로 패악질을 계속했다.
"먼데 자꾸 딴소리함?님 정공임?"
밀크가 갑자기 지랄거리기 시작하자 주변이 갑자기 싸해졌다. 알맹이가 아저씨일지도 모르는 버추얼 계집을 쓰다듬던 타투충 이케멘마저도 추잡한 손을 멈추고 거울 앞을 주목한다.
유우코는 짧은 한숨과 함께 일어나며 말했다.
"셋"
그러더니 밀크의 대가리를 집어들었다. 밀크는 갑작스러운 폭력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꺅꺅 소리를 질러대는 모습이, 어김없는 참피다.
하지만 곧 그런 비명소리를 마지막으로 밀크는 위와 아래로 나뉘어 갈라진 채 대부분의 전자암캐들은 용량을 존나 처먹어서 체크를 풀어버렸을, 그런 눈이 내리는 화본 역 밖으로 던져졌다. 빨간색 파티클이 하얀 눈 위로 퍼져나가는데도 역 안은 조용하기만 하다.
옆에서 간만 보던 미셰가 입을 연다.
"저..저도 저새기 거슬렸어요 졸라 눈치업고.."
그리고 머뭇거리더니 용기를 낸 듯 말했다.
"그래도 반으로 찢어버리는건 좀 심하지 않을까요..? 꼬우면 블락박으면.."
내 생각 또한 그랬다. 아무리 밀크가 좆같이 생겼고 좆같이 생기기만 한게 아니라 밀크하실?꾸준글을 싸대는 벌레놈들이 산만큼 쌓여있다고는 하나, 그 폴리곤 만큼이나 생명은 소중한 것을.
나 또한 한마디 거들어야겠다. 마음먹는 찰나에 유우코가 미셰를 돌아보며 아무 감정 없는 허무한 목소리로 말한다.
"하나"
나는 아가리를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