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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힘들 때마다 위로해주던 사람들

내가 없을 때마다 나를 씹고 뜯고 즐기던 사람들

내가 고통받게 된 이유였던 날 위로해주던 사람들

친했다고 생각한 사람들과 그 사람들의 뒷모습

인간관계 단절하고나서

시간이 지나고나서

이제는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는 다시 사람들과 어울리려 노력했지만

10년넘게 이런 일과 담 쌓았다보니

새롭게 친구를 만드는건 힘들었다

그래도 이 행위가 메뉴얼마냥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친구가 많이 늘었다

그리고 다시 찾아왔다.

씹고 뜯고 즐기는 사람들

그들의 뒷모습을 다시 마주했을 때

내 자신이 정말 역겨워졌다

다시 인간관계를 단절한다

이번에도 나는 괜찮아졌다

한번 겪은 일이라 그런가 반년이면 충분했다

이번에는 정말 하루종일 같고 싶은 친구들을 만났다

브챗에 접속할 때마다 설레었다

같이 있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분명 같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하나둘 들려온다

왜 나만 모르는걸까

더 가까워지기 위해 해로운새 한마리 기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나만 모른다

어느날 한명에게 궁금해서 물어봤다

숨기는 것이 있느냐

그 친구는 없다고 했지만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다음 날 친구가 아닌 친구들이 있을 때 물었다

숨기는 것이 있느냐

없다고 말하지만 역시나 느낌이 이상하다

그러던 중 한명이 조용히 말했다

혼자있을 때 이야기 해드릴게요

뭔가 있긴 한가보구나 그냥 그 정도였다

그런데 디코 통화가 걸려왔다는 말과 함께

침묵이 찾아왔다

그리고 잠시뒤 펜으로

둘이서 할말 있으니 나가달라는 글자가 써졌다

평소와 같았으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을텐데

그날따라 유난히 비수가 되어 꽂혔다

속이 울렁거린다

나와 그 사람들 간에 측정불가능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생각만해도 울렁거린다

별일 아니란걸 알면서도 버티지 못하겠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걸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