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목
- 일반 VRChat하는 알파메일 실친을 만났습니다.
- 글쓴이
-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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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gall.dcinside.com/vr/3414189
- 2023-10-21 05: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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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브챗하는 실친을 만났습니다.
브챗에 저를 끌어들여놓고 유기한 친구.
VRChat을 하기에는 지나치게 잘생긴, 친구는 만나자마자 제 몸을 한차례 스캔하더니, 웃음과 조소가 뒤섞인 얼굴로 말했습니다.
"아니 이 키에, 이 몸을 가진 새끼가... 동네 카센터 개새끼마냥 남자들한테 머리를 맡기고 다닌다고?"
저는 아니라고 한사코 부정했습니다.
그것은 VR에 있는 사이버망령이 한것이다, 다른 인격이 그런것이라는 둥.
한차례 농담을 주고받고, 저희는 동네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간단한 치맥.
짧은 근황얘기
인생얘기.
그것들이 끝나자, 브붕이 둘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VRChat으로 이어졌습니다.
자기가 만든 아바타 얘기, 이 아바타를 만들어달라 부탁한애가 암캐라는 얘기, 브챗에는 암캐들이 많다는 얘기까지.
점점 수위가 심해지는 이야기.
저는 흐름에 맞춰, 친구에게 그동안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브X스 경험이 있냐고.
"없겠냐? ㅋㅋㅋㅅㅂ 안했다는 말을 믿었음? 존나 순진하네"
사실 있는건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던터라, 쉽게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그 다음이 더 궁금했습니다.
누구를 먹었는지.
"누구였더라, 같이 아는애가 누구 있지? 일단은..."
이윽고, 저는 친구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에 한대 얻어맞은 듯 어지러웠습니다.
수많은 브붕이들이.
그러니까, VRChat 초창기에 친해진 브붕이, 지금 친하게 지내는 브붕이, 야스같은걸 왜하냐던 브붕이, 현재 알콩달콩 과몰입을 하는 브붕이, 과몰입도 야스도 절대 안한다던 조신한남 브붕이, 연예인같이 유명한 브붕이, 내가 싫어하던 브붕이, 내가 짝사랑하던 브붕이까지.
전부 다.
친구의 딸감으로 전락해버린 것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기억이 안나네, 사진 보면 기억 날 것 같은데 이름은 모르겠다."
게다가, 애초에 암캐는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던것일까요.
이름과 다를바없는 닉네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오직 폴리곤 덩어리의 형태만을 기억하고 있는 친구였습니다.
어쩐지 답답해진 마음에 술을 홀짝였습니다.
과연 알파메일 브붕이인가.
나따위 암캐랑은 비교도 안되는.
대단하다,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짝사랑하던 사람마저 먹어버린 친구를 생각하며 심란해할 때.
친구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너는 새 주인 없냐?"
취기가 올라서였을까요.
이목구비 뚜렷한, 남자아바타같은 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다가.
저는 무심코 습관처럼 대답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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