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초등학교 4학년 이였음
1살 아래인 친척여동생이랑 놀고있었지
그 나이땐 밖에서 돌아만다녀도 재밌드라
그 친척 여동생의 친구랑 사귀게 된 썰도 있긴한데 이번건 칼춤춘 썰이니 나중에 다뤄보자
그러다 집앞에서 한 동급생 남자애랑 시비가 붙었음
왜인지는 아직도 기억안남 뭔가 장엄하고 엄중한 이유가 있어야 이야기에 살이 붙을텐데 기억이 진짜 안남
그러다 싸우기로 합의?를 봄.
뭔 개소리냐 싶은데 진짜 그랬음 초딩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려 들지마셈
난근데 걔가 우리학교다니는 지도 몰랐고 그냥 잊고 학교생활했음. 몇일동안 조용하길래 그렇게 넘어가는 줄 알았지
그런데 어느날 미술시간 끝나고 쉬는시간에 걔가 옴 ㅇㅇ
혼자온것도 아니고 친구랑왔는데 맞짱(당시엔 그렇게 말했음)뜨재
자존심때문에 물러서진 못하고 따라갔지
근데 걔친구가 동행하는입장이라 기세에선 이미 내가 졌음
후문쪽에있는 주차장에서 서로 마주보고
만화나 영화에 나오는것처럼 서로 폼은 오지게 잡았음
하지만 어림도 없지ㅋ 싸우기 시작하니 완전 개싸움.
그러다 잠깐 서로 떨어지고 숨고르며 대치. 욕짓거리하는데
나는 안멀쩡한것같은데 걔는 멀쩡해 보이더라
지겠다는 생각에 조바심이 나기시작함
지금생각해보면 지 친구때문에 멀쩡한척 했다고 생각드네
어쨋든 그런 조바심 속에서 나는 주머니속 조각칼을 만지작 거리고 있었음.
왜 조각칼이 있냐고? 미술시간이 판화였거든 ㅋㅋ 목판은 아니고 이상한 고무판화였는데 조각칼로 판화 새기는 거였음
둥근조각칼 v자 조각칼등을 썻는데 내가 챙긴건 뾰족한 커터칼처럼 생긴 조각칼이였음
다시 달려든순간 거의 동시에 주머니속 칼꺼내며 왼손으론 상대 목을 눌러서 숙이게 한후에 목뒤를 찍어버림
진짜 그순간만큼은 거의 전문가 수준의 순발력이였다
시간이 느리게 간 듯한 느낌이였음
찔리니까 목뒤 움켜잡고 어어 거리면서 친구한테 달려들라고 하더라
영화인줄ㅋ
근데 이것도 생각해보면 찔린거알고 무서워서 친구한테 도움요청한것같음
그친구는 그냥 얼어있었다 나보다 체격도 좋았는데 그래봐야초딩이고 칼로 위협한것도 아니고 진짜 찌르는걸 봤는데 달려들겠냐
그래도 진짜 달려들까봐 난 칼든손 뒤로 빼고 자세 낮추고 있었음.
아무일도없이 찔린놈만 ㅈㄴ 아파하며 비틀거리길래
그냥 뒤돌아서 교실옴
그러다 선생님찾아오고
걔는 병원가고
방과후 양측부모님 만났는데
흉은지는데 진짜 내가 너무 깔끔하게 수직으로 찌르기만해서 큰상처도 아니라더라
우리부모님은 막 사과하시고 나도 사과함
근데 그쪽부모님이 착하셔서 에이 우리애가 먼저 싸움걸었다던데요 하고 병원비만 받고 끝내주심
그래도 애들한테 소문은나서
건들면 칼부림까지하는 무서운놈으로 소문남
중딩때까지 일찐들이랑만 다니게 되드라
근데 진실된 친구는 없었고 걍 같이 놀러다니던 수준이 끝이였음 그마저도 중딩이후론 학교다르니 연락끊김
나도 성격은 찐따라 학교에선 애들 괴롭히고 다니진 않았고
학원에선 좀 괴롭혔는데 지금생각하니 미안하네 이름은 기억안나는데 차이나마운틴이라고 이름가지고 집단으로 따돌리던애 있었음
어쨋든 그이후 칼부림치지도 않았고 애초에 싸움걸고 다니질 않으니 건들지않으면 괜찮은데 건들면 무서운 쉐키로 이미지 굳어졌고 중딩땐 진짜 연락하는 친구들이 생겼음
그리고 아버지 일때문에 고딩땐 전학갔는데
애들이 겁나 기가 세서 내가 위축되서 조용히 살다가
여기까지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