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만나서 서로 친해진 A랑 물빨핥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친구 B가 조인해옴
B랑은 2개월 전에 친추한 이후로 만난 적이 없어서
나한테 조인 탄 게 아닌 건 알았는데
어쨌든 오자마자 A한테 계속 들이댐
B가 취해서 씨부리니 제대로 듣진 못했는데
대략 이전에 있었던 어떤 일에 대한 사과를
A한테 계속하면서 존나 부비더라고
그때쯤 A한테 ‘미안하다 얘 내 전 과몰입인데 꼴아서 저런다 뻘줌해죽겠다’
이런 디코 오고 마이크 끄고 버티던 A는 결국 겜 끄더라
B가 거기서 다른 월드 갔으면 모르겠는데 그 월드에
원래 있던 내 친구 C랑 나한테도 주정부리기 시작함
A의 상태창이 어쩌고 저쩌고, A를 다시 여기에 초대하고 싶다, A에 대해선 너도 조심해야한다
이런 별 소리를 다 하다가 태세전환해서
분위기 이상하게 만든 거 사과도 하고
C랑 내 아바타 이야기 그리고 자기 아바타 자랑하고
여기서 끝났음 몰겟는데
갑자기 또 울컥해서 할 말은 꼭 해야겠다는 식으로 나오더니
A가 아주 상냥하고 좋은 관계를 원하는 사람인 건 맞는데
나(B)랑 사귈 때 5명이랑 바람피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기어코 하더라
하지만 뭐 어쩌라고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게
A랑 내가 처음 만난 날에 걔가 다른 파트너가 여럿 있다는 이야기도 물어봐서 직접 들었고
우리가 서로 같이 있으면 행복하고 접속 시간대도 꽤 겹치니까 붙어서 놀 뿐이지
뭐 정식으로 사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적당히 듣고 흘리면서 C한태 붙어서 우유통 만지다가
B는 잘 생각 없어보이길래 내가 걍 먼저 C랑 같이 겜 끔
영어권 남자들이랑 모여서 이러고 놀거면 한국인 그룹을 뛰쳐나올 이유가 있었냐는 느낌이 요즘 강하게 든다
삶이 고달픈 애정결핍 남성들끼리 모여서 상처를 핥아주고 보듬어줘도 모자랄 귀중한 평일 수면 직전 시간인데
꼭 다른 사람한테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그걸로 상처받고 상처주고 민폐 끼치는 인간이 꼭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