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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일반 공익썰 (4/4) - 여긴 응디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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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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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all.dcinside.com/vr/325374
  • 2019-12-01 02:20:30
							



내 인생이 불행하다고 한탄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나는 그 대신...

내 행복을 지켜내기 위해 홀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샷건을 드는 기분으로, 거세게 저항하며 살아 왔다.

진흙탕이라도 최선을 다해온 것에 미련은 없고, 신에게 인생을 되돌려 달라고 빌지도 않을 것이지만

지금 이 순간, 내 인생을 빼앗으려는 것들 만큼은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공익 깽판을 치며, 11월까지 나는 전기 관련 기능사 4개를 독학으로 취득했고,

12월 31일에는 2차 창작자들끼리 해넘이 합작에 출품할 것이다.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해서 마치 내 인생에 공익이 없었던 것처럼 쿨하게 넘어가는 것이 목표이다.

이 개똥같은 인생에 더 뺏으려 드는 개새끼가 있다면, 차라리 그놈 하나를 안고 불바다에 뛰어들 것이다.




하지만 어제의 난방 사태 덕분에 나는 모두의 어그로를 끌어 버렸다.

특히 시간이 남아도는 잉여노인 하나와 공익 하나는 어떻게 하면 나를 엿먹일까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끝내 각자 방송과 노래를 스피커로 틀며 깔깔대는 게 직빵이라는 걸 눈치채고 만다.


저러다 말겟지 하고 쥐죽은 듯이 있었지만 그 두명은 이미 재미를 붙였고

자신의 하루 일과보다 나를 방해하는 게 더 가치있는지 끈기있게 불편함을 감수했다.

4일 째... 다른 난방 명소도 없고, 수면패턴이 이대로 가면 합작 출품마저도 위험하다.


담당자 입장에서 휴게실에서 노래 듣는걸 제한할 이유는 없다고 했고. 마지막 방법은...

 "죄송한데... 이어폰을 써 주시면 안됩니까?" 공익에게 물었다

 "싫은데, 너 잠 못자라고 계속 틀건데" 예상한 대답이었다.

 "서로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아니 난 너 괴롭히는게 더 좋은데? ㅎㅎ 넌 뭘 해줄건데 ㅎㅎㅋㅋ"

그 공익은 뭔가를 바란다는 식으로 나를 재촉했다. 순간 월급에서 수면비라도 줄까 생각했다.

"아뇨... 더 좋은 방법이 있을겁니다." 나는 그렇게 자리를 떠났다.



이 방법에 걸 수 밖에 없나...




나는 음원 편집으로 볼륨을 3배 증폭한 응디시티와 요들송을 받아서, 집에서 가져 온 컴팩트 스피커에 연결했다.

나를 쫒아냈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던 노인과 공익은, 내가 스피커를 연결하자 소름돋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재생 버튼을 누르자. 휴게실 뿐만 아니라 로비에까지 울릴 정도로 "여긴 응디 씨ㅡ티"가 울려 퍼졌다.

순간 공익이 이 노래를 좋아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미친새끼라며 황급히 나갔다.

이 노래를 모르는 잉여노인은, 노래가 괴상하다며 잔소리를 하고 같이 나갔다. 다행이다.

나는 응디시티와 요들송을 끝까지 틀었고, 그들은 다시는 휴게실에 들어오는 일이 없었다.





다음 날 아침, 출근하자마자 지하로 내려오라는 담당자의 문자를 받았다. 당연히 어제의 일에 대한 민원처리겟지

나는 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모든 대화는 녹음을 했으며, 그 날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안전을 되뇌이며 폰 녹음을 켜고 주머니에 넣었다.


담당자는 면회실 가는 복도에서 만났고, 길지도 않은 전달사항을 내게 전달했다.

어제의 스피커 얘기도 없이, 그저 처신 잘 하고 가끔 청소라도 하라는 일상적인 훈계였다.

별 거 아니게 대화가 끝나려던 그 때,

어제의 그 잉여노인이 난입했다.


 "이 새끼 이거 혼나야된다! 이거 내가보니까 일도 안하고 으이?! 아주 쳐 놀아 자빠졌드만 확 신고해뿌러 어?!"

당황스러운 상황에 담당자는 말린다 "아 예 어르신 들어가세요 예"

하지만 잉여노인은 더 화나는지 "내가말이야 여기를 맨날 와 맨날 어?! 맨날 와서 보면은 으이!? 저새끼는 일을 안혀"

담당자는 웃으며 "아니 그거는 저희가 알아서 하고요..."


응디시티를 틀었다고 끝인가??? 나를 방해하려는 자들의 괴롭힘 수위는 계속 높아질 것이다...

나는 그들과 싸우는 일에 12월을 낭비할 순 없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녹음이 돌아가고 있는 지금, 나는 이것이 절호의 찬스라고 여겼다.

그 짧은 순간 내 머릿속엔, 엔딩이 보였다.


나는 평소와 다르게 노인에게 다가가 말을 꺼냈다.

 "아니 할아버진 뭔데 이래라 저래라에요?"

 "야이 버르장머리없는 새끼야! 너 군인이야 임마!! 니 친구들 밤새 잠도 못자고 경계근무 서는거 불쌍하지도 않어?! 니가양심이있어?!"

 "내가 군인이면 니는 중대장이냐?! 야 전역증 까봐!" 

 "뭐?! 이 후라질노무새끼 말하는 싸가지좀 보게! 느그 애미애비한테도 그렇게 버르장머리없게 굴디? 가정교육이 안됬어 경찰불러!!"


[먼저 욕한거 맞지?]

 "니는 애미가 뒤져서 시비털고다니냐 씹새끼야 그래 경찰 불러! 불러! 이 개새끼야! 빨리 불러!"

휴대폰을 든 할배의 손이 떨렸다.

순식간에 확산되는 사태에 담당자와 복지사, 동료 공익은 당황하며 말리려 들지만

계획대로 할배는 이성을 잃었다.

 "그래 진짜 경찰을 불러야겟다! 누가 경찰좀 빨리 불러 이 쌍노무새끼 아주 제대로 처벌받아야되! 누가 그리 말하라고 쓰디?!"

 "그래 불러! 개ㅡ새끼야 불르라고!! 불러 봐 병신아 야!! 어!? 손 놔?! 손 대지마 손 떼세요, 경고했습니다."

물리적으로 떼놓으려고 했던 공익과 직원들이 한순간 주춤한다.



난 원래 이런 인간이 아니지만, 이것이 내 12월을 확보할 수 있는, 기적저럼 찾아온 유일무이한 기회이기 때문에

나는 자유를 위해서라고 나 자신에게 외치며 한 발짝 더 앞으로 할배한테 나아갔다.

 "왜?! 씨발 불러ㅡ! 누르면 될거아니야 새끼야! 부른대매애!!! 왜 시비걸고 지랄이야아!!!"

나는 팔은 뒤로 내려놓는 걸 잊지 않고, 다만 그의 손이 닿을 범위에서 눈을 노려보고 계속 도발했다.

그 순간 내 목에 꽃힌 래리어트는, 할배의 것이 아닌 복무담당자의 것이었다.


하지만 상관없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쓰러져선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 개ㅡ새끼야 내가부를꺼야 개새끼야!!" 하며 119와 112를 연타했고

복지관 입구는 한 순간에 사건 현장으로 변하여, 나는 구급차에 실려 종합병원으로 가는 동안

복무담당자는 폭행죄로 조사를 받고, 주변인들은 조서를 써 줘야 했다.




나는 2주짜리 상해 진단서를 끊고, 이것은 공무상 부상이라며 고소당한 담당자에게 병가를 신청하며

기왕이면 공상등급신청도 해 달라고 했다.

그렇게 나는 12월을 손에 얻고, 현실에서 목표한 바를 여유롭게 이룰 수 있었다.


경찰 조사에서, 복지관의 노인과 직원, 그리고 동료 공익들은

폭행 사건이 검찰에 기소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건을 축소했고, 현장의 목격자는 모두 내 편이 아니었다.

"할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내가 미친 놈처럼 욕을 해대다가 아무도 손대지 않고 혼자 쓰러졌다." 

라며 노인,직원,공익은 모두 입을 맞추고, 담당형사 앞에서 100% 확실하게 기억난다고 단언했기에

담당형사도 어쩔수 없다는 눈빛이었고.

피고인 복무담당자는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인생은 혼자 살아갈 수 있는게 아니야" 라며 김칫국을 마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진술 차례가 되었을 때, 나는 말 없이 녹취록을 재생했다.

담당 형사는 다시 심각해졌고 꼭 증거로 제출하라 하자

현장의 분위기는 급반전되어, 동료 공익은 "너 처음부터 이걸 노리고 했냐?!" 라며 소리쳤고

편 들어주던 동료 직원은 해탈했다는 듯이 계속 웃기만 할 뿐이었다.




사건의 규모는 커져 복지관 관장과 처음 면담을 하게 되었고

우리집도 복잡한 수순은 거치기 싫으니, 얼마 안되는 소정의 치료비만 주면 폭행과 직원들의 위증과 명예훼손까지 없던 일로 하겟다고 말했다

사건의 녹취록을 전부 듣고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나는 치료비를 받았고 그걸로 트래커를 샀다.


관장은 나를 근무지에서 내쫒으려고 했으나, 3개월 미만으로 남아서 변경도 안 된다는 소식을 들어서

앞으로 안 건드리고 일 안해도 좋으니 출근만 하고 눈에 띄지 말아달라고 나한테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얼마 남지 않은 공익 생활동안, 완전한 자유를 만끽하는 채로 소집해제일까지 아무일 없었다.




공익을 처음 하던 때,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무장한 나를 다시 떠올려 본다.

결국 열심히 해도 욕을 먹고, 깽판을 치면 욕도 못하게 할 수 있다.

세상엔 가만히 못 냅두는 발정난 개새끼들 천지라서, 지랄 없이는 소중한 걸 지켜낼 수 없다는 게 내가 얻은 교훈이었다.

다른 방식이지만,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와 자유의 가치를 깨달았다고도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연약해서 고통받는 브붕이들아. 지랄해라. 깽판쳐라.

평화는 네가 총을 내려놓을 때 오는 게 아니라, 서로 동등하게 총을 겨누고 있을 때 오는거다.




개새끼야 개새끼야 115.21 2019.12.01 02:23:16
개새끼야 개새끼야 115.21 2019.12.01 02:23:18
개새끼야 씨발새끼야 115.21 2019.12.01 02:23:21
개새끼야 개시끼야 115.21 2019.12.01 02:23:23
tntnt 2019.12.01 03:15:06
ㅇㅇ 넌 정말 정신병 맞구나, 너같은 애들때문에 공익제도가 병신인게 맞는거같다 39.7 2019.12.01 03:3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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