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자대에서는 비록 한 마디도 안하다가 인형썰풀었더니 정신병자로 오해받아서
공익 제안을 받긴 했지만, 물론 공익시켜주면 개 땡큐잖어 받고 나왔지
처음 배정받은 근무지는 동네의 장애학교, 각 학급의 담임선생님 아래 공익이 한 명, 지적장애 1급들이 5명
지적장애 애들은 스타 저그의 저글링처럼 말도 안 통하고 똥을 던져오지만
담임선생님 만큼은 정말 이쁘고 천사같았다.
매일 똥을 닦지만, 현역 보다는 낫다고 행복해하며, 이쁘고 천사같은 젊은 여선생님에게 의지가 되어줄 수 있도록
매일 30분씩 일찍 가서 30분 늦게 오고,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앞서 하며, 월급날이 되면 소소하지만 초콜릿이라도 사 드렸다.
물론 그마저도 받는 쪽의 부담이 되지 않게 기분을 물어 가며 컨디션을 살폈고, 나라는 존재가 이 집단의 완충제가 되길 빌었다.
집에서는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피곤해서 배그나 시즈 한 판 하고 쓰러지는였지만, 그래도 현역에 비해선 어디냐
동료 공익은 15명 정도였는데, 그들은 매일 술판을 벌이며 유흥업소로 허세를 떨었고.
조용히 책만 읽는 뚱뚱한 오타쿠라고 심심할 때마다 놀림을 받는 건, 항상 그러니 대수롭지도 않았다.
근무 3개월차 초여름, 나는 공익 월급을 모아 바이브, 즉 VR을 샀다.
하지만 VR은 원래 체력과 정신력을 많이 소모하는 것인데, 나는 장애학교에서 애들과 씨름하느라 잘 시간도 부족했다.
"왜 내가 이런 헬무지가 걸려서..." 라면서 피어나는 유혹은, 내가 이겨내기엔 너무나도 달콤한 것이었다.
"나는 너무 많이 참아왔다."
VR을 설치한 다음 날은, 불쾌한 장마가 내리치는 음습한 아침이었다.
나는 언제나의 바보같은 미소를 버리고, 인사 똑바로 하라는 선임의 말을 무시했다.
그날 단 한시간의 휴식시간, 나는 불쾌지수에 쩔어있는 선임들을 뒤로 하고 딱딱한 휴게실 바닥에서 눈을 붙였다.
그러자 얼굴에 무거운 공익용 잠바가 날아와 꽃혔다.
[걸렸다!].
하지만 증거가 없었다.
"누가 던졌습니까?" 내가 물었다. 하지만 7명이 넘는 근무지 형들은 모두 눈을 돌리고 못 봤다고 했다.
"누가 던졌냐고 물었습니다." 감히 나한테... 배신감이 들었고 의지는 확고해졌다.
"내가 던졌다 씨발새끼야. 넌 선임이 안보이냐? 야 나와서 얘기해"
[증거 확보].
나는 기관장에게 조퇴를 통보하고 그 걸음을 경찰서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