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우연히 갤러리보다 인겜에서 먼저 알게 된 갤럼이 하나 있다.
3월 초 쯤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본 그 친구의 친구였던 갤럼이었고
인사하러 가면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으로 날 챙겨주었다.
시간이 지나서 디코를 교환하게 되었을 때까진 그냥 좋은 사람이었다
종종 술에 취해 연락이 오거나 갑작스런 안부 인사를 물어오면
뜬끔없긴 해도 재밌었고 싫지 않았다. 좋았으면 좋았지
그 갤럼의 친구를 알게 되었고, 그 친구랑도 뜬금없이 친해지게 되면서
가끔은 셋이서도 놀게 됐다. 금세 내 친구도 함께 하면서 우린 넷이 됐다.
안 그래도 친구를 적게 둬서 다들 소중하게 대하고 있었는데, 더 소중한 이들이 생겼다.
갤럼과는 현실에서도 두세번 만나게 되었다.
사는 거리가 가까워서 가볍게 식사도 했고, 영화도 봤고, 술도 마셨고, 아무튼 그렇게 만났다.
브얄챗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도 보여주었던 모습 모습도 참 호감가는 친구였다.
어느 순간부터 갤럼은 둘만 짝을 지어 놀았다.
그렇다고 나와 내 친구는 굳이 짝을 지어 놀진 않았고, 갤럼과 그 친구 둘만.
우린 모두 같은 게임을 하진 않았지만, 둘이서만 다른 게임을 하거나 하는 식이었다.
그러다 결국엔 브얄챗에서도 그렇게 되었다.
그 친구가 바쁘거나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만남을 종용하지 않았더니 이젠 그럴 수 조차 없게 됐다.
언제나 둘이 함께 하고, 다같이 있다가도 둘이서 사라지는 것을 봐도 할 말이 없었다.
언젠간부터 서먹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사실 그 전부터 우린 취미도, 취향도, 성격도 그닥 잘 맞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근데 그럼에도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있기도 하잖아
생에 처음으로 느낀 질투가 이렇게도 어이없게 찾아올 줄은 몰랐고
그 상대가 이렇게나 스스로를 한심하게 느껴지도록 만들 정도의 사람일 줄도 몰랐고
질투를 느끼게 만든 사람조차 설마 여자도 아니고 그냥 동성 친구에 갤럼일 줄은 몰랐다..
그래서 그냥 실친들이랑 롤하러 간다
브챗은 감정이 사그라들 때 쯤 조용히 떠날 생각이고
친구들이랑 롤 하면 몸은 재밌어도 머리는 텅 빈 기분이었는데 그걸 채워주던 브챗이 없으면 이제 뭘로 메꿔야 하나
3줄 요약)
1. 오너 브챗!!
2. 그동안 너무나도 빌어먹게 감사했습니다!!
3. 이 은혜는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