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슈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자 제일 먼저 본 것은 책상에 적혀 있는 더럽고 추악한 조롱과 능욕의 글자들이 유성펜으로 빽빽하개 쓰여 있는 걸 보고싶다
미친 년, 기분나쁜 년, 양말에 구멍난 것도 모르지? 거지새끼, 옷에서 소똥 냄새나
정색을 하며 지우개에 힘을 실어 문질러보지만 잘 지워지지 않아 코를 훌쩍이는 루슈를 보고싶다 그런 루슈를 보며 반 친구들은 루슈에게 들릴 정도의 크기로 정체모를 헛소문과 욕설을 했으면 좋겠다
수업 쉬는 시간 모두는 친구들과 즐겁게 TV프로그램이라던가 다음 수업 일정의 이야기를 하지만 루슈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다
자고 있는 루슈에게 히터기에 며칠간 묵혀둔 우유를 루슈의 머리를 향해 던지고싶다
콱 하는 소리와 함께 정액같은 우유가 잔뜩 묻은 머리를 들고 기겁을 하며 주위를 막 둘려보는 루슈를 보며 주위 친구들과 함께 웃고싶다
화난 표정이 잠시 드러난 루슈지만 냄새나는 머리를 씻으러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걸어가는 루슈가 보고싶다
점심시간 혼자 책상에 앉아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는 루슈가 보고싶다 밥과 김치가 전부인 맛없는 식단을 보며
재 봐봐 병신같은 년, 요즘 김치랑 밥만 쳐먹는 새끼가 있냐 ㅋㅋ ,
재내 집이 소농사한다는데 소가 밥까진 못 차려주나보네 ㅋ 거지새끼,
라고 들릴 듯 말 듯 속닥속닥 거리고 싶다 숟가락을 든 루슈의 손이 조금씩 떨리는 모습을 보고싶다
체육시간 친구들이 서로 모여 운동장을 돌거나 운동기구에 붙어 이야기를 나누는 일상적인 여학교의 모습에서 떨어져 혼자 운동장 구석 계단에 앉아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있는 루슈의 모습을 보고싶다 고의로 친구들을 데리고 루슈 옆의 농구장으로 가 농구공을 전력으로 루슈의 대가리에 투구하고 싶다
머리를 강하게 맞은 루슈가 넘어지며 이내 다시 일어나 터벅터벅 자리를 옮기는 루슈를 보고싶다
사과는 커녕 류슈의 뒷모습을 보며 혀를 치는 친구들을 보며 함께 욕을 하고 싶다
하교시간 실내화를 갈아신기 위해 신발장을 열어보았지만 있어야할 신발이 보이지 않아 당황하는 루슈가 보고싶다 주위 둘러보니 오물이 잔뜩 묻은 채로 쓰레기통에 있는 신발을 보곤 시간이 멈춘 듯 잠시 그 자리에 있는 루슈를 감상하고 싶다
신발을 들고 근처 세면대에서 신발에 묻은 것들을 여린 손으로 문질려 씻으며 훌쩍이다 이내 곧 울음을 터트리며 그 자리에서 오열을 하는 루슈를 보고싶다
늦은 새벽 루슈가 일하는 편의점 앞에서 타 학교 남학생들과 루슈를 기다리고 싶다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루슈를 덮쳐 테이프로 재빠르게 입과 손 발을 묶어 근처 공중화장실로 데려가고 싶다 잔뜩 겁을 먹고는 몸을 소동물처럼 바들바들 떠는 루슈의 교복을 루슈가 일하는 편의점에서 사온 커터칼로 확 찢어버리고 싶다
그리고 하반신을 잔뜩 부풀리고는 기대하는 눈으로 루슈를 바라보는 남자들에게 넘겨주고 싶다
입이 막혀 말도 제대로 못하며 읍읍거리며 고개를 세차게 저어대는 루슈 루슈의 속옷이 수많은 손에 의해 벗겨지고 빈약한 젓가슴과 보드라운 허벅지 살짝 부푼 배 솜털이 살짝 나 있는 보지
온 몸이 남자 아이들의 손아귀를 거쳐가며 미친듯이 악을 질러대는 루슈를 보고싶다
처녀상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