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사귀었던 시절 같이 먹은 샐러드)
첫번째 글 -훈련소에서 나오고- 부분에서 눈치챈 애들도 있겠지만, 난 현역이 아님 ㅇㅇ 내가 좀 병신이긴 하지만 정신사유는 아니었고 눈쪽 문제로.
그래서 올해 초 훈련소에서 나오고 4달 정도 지난 뒤 이제 서울역 앞에서 2주간 교육같은걸 받아야 했지. 그래서 '뽕을 뽑아야 한다'는게 뭐였냐면 내가 서울에서 잘 곳이 없었던 거임. 여비가 나오긴 하는데 솔까 돈도 아까웠고.
원래 서울사는 친구네 자취방에서 자려고 했는데 이새끼 여친 생겨서 거절당함.
그래서 A네 집에서 잤음.
여비 몇십만원도 내가 먹고 서울역에서 얼마 안 걸려서 아침점심저녁 밥 값도 안 들고 ㅇㅇ..
어디에 무슨 집인지는 말 못 하겠지만 집 하나는 ㄹㅇ 잘 사는거 같더라 집도 넓고 집에 와인셀러도 있고 (첨봄) 집에 술 뒤지는거 존나 많고 (위스키 뭐 맥캘란이랑, 여러 꼬냑 있었음) 걔한테 들었던 대로 어머니는 안 계시고 아버지도 집에 잘 안 들리는 듯 보였고.
근데 A가 요리는 뒤지게 못하더라. 시발 와갤요리 보는거 같았음. 애가 몸이 빼빼마른 이유가 있더라 ㄹㅇ 저딴 음식만 쳐먹으면 위대한 녀석들 출연진들도 라마단은 고사하고 싯다르타 리즈시절처럼 단식가능함 ㅅㅂ
그래도 밥은 사먹거나 내가 해먹으면 그만이었기에... 걔 아버지는 한 번 뵈었는데 걍 인사 깍듯하게 제대로 박으면서 A(본명)랑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ㅎㅎ 하니까 그런대로 넘어갔고. (뒤지게 바뻐보였음)
몇개월동안 게임에서 계속 붙어가며 사귀었지만 그 2주동안 사이가 더 깊어졌음. A가 부부놀이 과몰입을 한다는게 느껴졌음. "언제와?" "보고싶어 ㅎㅎ." '자기야'같은 호칭도 붙이고.그러더라. 아 일케보니까 진짜 병신같네 브이알챗에서 만난 애랑 현실 부부놀이라...
그렇게 잘 지내고 교육이 끝났다. 코스트코에서 걔가 사준 연어필렛 아이스박스에 담고 버스타고 집가려는데 터미널에서 내가 가는거 울면서 바래다주는 얘를 보면서 뭔가 마음이 짠해지더라... 그냥 차버리고 잠수타버리기엔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더 사귈 생각은 없었고 ㅇㅇ. (근무지에서 얘 집착 받아주는거 때문에 복무연장 먹을뻔도 하고 지금도 개폐급 취급 받으면서 살고있음)
얘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봐도 그렇고, 주변에 사람이 걍 없더라. 대충 나같은 새기들한테 통수도 존나 쳐맞고 학교생활도 좋지않앟음.
그래서 최소한 나없이도 멀쩡하게 살 수 있는 사회화를 시켜서, 헤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응 아무리 그래도 더 사귈 생각은 없었기에 ㅋㅋ
근데 이걸 어케하지? 디씨에 상담해봐야 하나? 아니, 안 된다. 이 병신들한테 상담해봐야 나아지는 건 없겠지. 오로지 내가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