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걍 존나 놀랐음
물론 존나게 같이 지내고 그랬으니까 사이가 깊어지는건 맞지. 근데 막 내가 뜬금없이 "님 심심한데 신음소리좀 들려줘요" 이러거나
뭐 잠시 화장실 갔다온다 하면 "사진 공유 해주시면 감사" 이딴 저질 개그도 치고 이랬단 말임 얘가 받아주는게 끝도없어서 그랬던건데. 그래서 고백은 진짜 1도 예상 못 함.
근데..ㅎㅎ 한동안 A랑만 다니다보니 나도 친구없고 A도 친구가 없고
나도 나긋나긋한 여자애가 좋았고... 애가 좀 정병이 있는거 같았지만 최악이라도 '사겨봤자 h방이나 가고 폰섹밖에 더하겟어? ㅋㅋ' 싶은 맘으로 나도 고백을 오케이 했음.
그때부터 이상한 집착이 시작되었음.
카톡 아이디도 알려주고 그랬는데 카톡으로 지 팔 사진 보내주고. 발등(?) 사진 보내주고.
자기 집, 자기 방 사진, 옷사진 보내주고
자꾸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뭐하냐 물어보고.
나도 vr 쓰고 싶은데 너꺼 쓰고싶은데 내가 다른 vr 사줄테니 니꺼 나한테 보내줘라. (내꺼 레노버 mr임. 난 줘도 안쓴다 ㅋㅋ)
사는 꼬라지 보니까 개씹백수같은데 돈은 많은건지 뭐 해주려고 하고 (대부분 거절함) 연락은 존나하고 첨엔 꿀떨어지는 상황인줄 알았는데 점점 무서워지더라
하나 단적인 예로 들자면, 치킨 이야기를 한다 치면
"후라이드는 비비큐, 양념은 페리카나, 번외는 bhc뿌링클이지 ㅋㅋ" 라고 했더니 A가 기프트콘으로 3개를 다 보내줫음. 치킨 잘 먹어 ^^ 이러면서. 그리고 나선 먹는거 보고싶다고 페이스톡으로 보여달래 씨발 씨발 씨발 (근데 그날 치느님 맛잇게 먹는거 보여주긴 함...ㅎ)
나도 뻔뻔한척 유머로 어물쩡 넘어가는것도 하루이틀이지
점점 수위도 높아져서 부모님한테 말해서 너가 사는 곳 주변으로 이사가고 싶다. 부모님이랑도 이야기 하겠냐. 서로 컴에 팀뷰어 (컴-휴대폰 원격제어 하는 프로그램) 깔자. 이 수준 이야기가 나와서 결심햇음.
슬슬 얘랑 헤어져야겠다.
음... 물론 뽕도 좀 뽑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