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은 미밴드4. 썰 보다보면 이야기 나옴.)
이런 썰엔 로갓은 정석이지
할거 없어서 시간 때울겸 대충 쓰는 거니까 걸러보든 맘대로 보셈 암튼 난 내가 겪은 대로 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만나보고 놀면서 지내다가 노운유저가 되었을 무렵. 이번년 초 화본역이 생기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쯤이었음.
군대 훈련소 갔다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러 사람들한테 먼저 말도 걸어보고 그랬는데, 우연히 흰딱 묵언 유저 (이하 A) 한명한테 말을 걸었더니 뜬금 친추를 받음.
A는 묵언 유저였는데 계속 똥마려운 개새끼마냥 이리저리 주변을 빙빙 돌더라구. 퍼블릭에서 대충 줏어온 나나치 아바타가 맘에 든듯 했음.
그래서 나나치 아바타 월드도 열어주고 뭐 이런저런 기능들 알려주고 '이딴 겜 얼렁 접으세요 ㅋㅋ' 고인물인척 훈수도 둬주고 그러다가 친해짐.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묻진 않았고... (근데 쬐깐한 미코 아바타 주로 쓰는거 봐선 대충 감이 오긴 했음)
걔가 상메에 적어놓은 내 디코로 친추를 걸어서 나는 말로, 걔는 디코 채팅으로 대화하는게 일상이었음. 근데 이 쉬밸럼이 근데 한 2주가 지나도 아가리를 안 열더라. 마이크 없냐고 물어보니까 마이크는 있댔음 ㅇㅇ.
그래도 접속 시간도 소름돋게 잘 맞고 그러니까, 뭐 펫같은거 데리고 다니는 기분으로 같이 여러 월드도 왔다갔다하고, 개그도 치고, 말 못 하는거로 놀리고 그러니까 3주가 지날 때 쯤에 둘이 있을 때만 조금씩 말을 하더라고.
여자였음 ㅋㅋ 목소리 존나 조용할거 같은 여자.
'왜 말을 안 하시고 다니는 거임?' 물어보니까 뭐 낯을 가려셔요. 이런 대답이 오고 그랬음. 음~ 이겜유저답다 ㅋㅋ 싶었음.
아무튼 이렇게 얘가 아가리도 뚫리고, 게임하면서 같이 맞장구 쳐주는 계집년 목소리가 들리니까 ㄹㅇ 겜할맛 나더라. 그렇게 같이 있는 시간은 늘고 오히려 얘가 재밌는 월드도 알아오고 별일 없어도 선톡이 오고 나도 가끔 선톡하고.
그러다가 슬슬 이상한 분위기가 깊어지더니, 니어 오토마타 맵에서 놀던 와중, 걔가 나한테 고백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