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아들 째로 내다 버릴까 했다던 아빠도 지켜보니 인형놀이로 절약되는 실효성에 대해선 인정할수밖에 없다는 말을함
방구석 틀어박히는거 이상으로 탈선할 이유가 없으니 공부도 잘되고... 무엇보다도 완전히 반대인 형이 패션과 사교에 돈쓰고 있으니
나는 항상 반삭하고 옷도 검정티만 입고 밥도 생활도 가성비충이라 아빠카드로 식재료살때 러브젤이나 인형수리재료도 같이 주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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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이걸 말할때 인형놀이라고 말을 하니까 밖에서 말할때도 자연스럽고 편함
근무지 사회복지사 여직원들이랑 외식할때 "그집 아들이요 초등학교때까지 인형놀이를 하더래요~" 하니까 다들 웃는데 혼자 뿜음
군대있을때 생활관에서 밤에 TV보는데 서프라이즈에 "인형을 사랑한 남자가 살았던 공포의 폐가... 진실혹은거짓" 이런거 나오는데
다 무서워하는데 뒤에서 혼자존나웃음 맨뒤라서 안 걸렸는데 집이 그워지더라.. 나혼자 6시내고향 보는줄
군대니까 나중에 다들 자기 따먹은 여자얘기 같은거로 허세부릴때 슬슬 나도 드러낼때가 됬다싶어서 웃기다시피 얘기했다가 미친놈됨
진심으로 정신병 전역 제의받음 ㅅ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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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지하철역 주변에서 오며가며 자연스럽게 "어 이거 인형에 입히면 좋겟다" 싶은 옷이나 악세서리들 싼거 구경함
난 여장이랑은 안 어울리는 우락부락 아저씨인데, 가끔씩 어디다 쓸거냐고 물어보는 직원 있음
"가족분 드리게요?" 하면 거짓말은 못해서 "아니요" 하면 "그럼 어디다 쓰시게요?" 물어보는데
"어......" 하고 이걸 사실대로 말해야되나 고민하고 있으면 "계산할게요" 하고 알아서 넘어가줌
그래.. 돈만 주면 사는건데, 너무 많은걸 알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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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드라마인지 다큐인지에서 여자가 "이럴거면 나랑 왜 사귀어? 몸만 탐할거면 인형이랑 사귀면 되잖아?!" 같은 대사를 들었는데
"그러게 인형같은거 요즘기술로 가능하지 않나? 왜 귀찮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로 있었음,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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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VR이랑 접목하면 좋지 않냐고 하는데 헤드셋 앞면이 자꾸 부딪혀서 힘듬
아주 제한된 체위에서 갖고 놀 순 있는데 그닥 같이 쓸 일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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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여자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라 능력이 안 되니 일단 급한 불을 끄는 도구인거임
인형 쓰고나서 여자한테 차인적 3번이나 있음, 맨땅에 헤딩식이었지만 일단 인형이 있으니 너무 서둘러 무리하진 말자는 느낌
지금은 정육점이 있으니 굳이 모든 남자 구성원들이 수렵과 목축을 떠나진 않잖아. 뭐하러 위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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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피면은 성능좋은 리얼돌 사서 본격적인 패션 코디 하고 밖에서 출사하는게 목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