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엠생대회에 썰 많이 달아두는데 나는 거따 달고싶진 않지만 풀고싶은썰 있어서 따로써봄
난 초딩때 공부도 잘하고 부모님는 때로 엄격하게 혼내기도 하는 평범한 집이었음
4살위 형이 씹새끼였는데 집에서 현질 금지했더니, 문화상품권 현질할 때
형한테도 똑같은금액 현질 안해주면 부모님한테 일르겟다고 협박함
협박만 하는게 아니라 진짜 추석 세뱃돈 3만원 다질렀다고 부모님한테 일러서 존나쳐맞음
부모님은 "공부를 100점맞고 1등하고 아주 끝까지 다하고 게임해라" 라고 엄포를 놓았는데
정말로 중딩때 공부 100점맞고 딴거안하고 게임만 하고 덕질만 하니까
그건 성에 안 찼는지 그래도 컴터하지말라고 때리고 치워버림
그때도 형이 씹새끼인게 "나때는 부모말 다 들었어ㅋㅋ" 하면서
부모님 없을때도 컴하는데 코드 갑자기뽑고 나한테 죽빵날림
1학기 내내 공부만 하다가 여름방학때 정신병자 취급 받고 매일 "정신병원갈래?!!" 같은 소리 들으니까
진짜 정신이 나가버려서 전기로 자살했다가 실패함
그순간부로 성격이 많이 바뀌어서 지금 성격이 된거같음
그전까지는 소심해서 말도 잘 못걸고 못어울려서 혼자 노는 성격이었는데
그 뒤로는 부모님한테 "어쩔건데? 때려 죽이던가 쫒아내던가" 하면서 컴퓨터하고 알아서 공부함
념글간 인형 만든것도 그때쯤인데 상황상 부모님이 강경대응을 취할수 없는 상태였고
"차라리 손으로 해라, 저건 너무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이다 치워라" 라고 부모님이 말했는데
"도구를 사용하는게 더 인간적이고 현대적인거 아닌가? 아니면 형처럼 밖에서 잘 놀길 바라나?" 해서 아무말 못함
그와중에 형씹새는 "할 말을 잃었다. 이런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랑 해야하는거야!!!" 개호들갑 떨길래 "니랑 헤어진 여친들은?" 하니까 열폭함
당연히 학교생활에 성실하진 않았으니 상위권이었던 성적도 고등학교 가서는 떨어지고
친구 못사귀고 애들이랑 몇번 싸웠더니, 빡친 쌤한테 휴대폰을 압수당햇는데, 그건 좀 아니라고 따졌더니 원래 안되는 거라고 철벽치길래
내가 왜 불편하게 돈주고 싸움걸리고 뺏겨가며 학교 다니는지도 모르겟고 그냥 자퇴하겟다고 했다.
부모님 불러와서 교장이랑 말리는데 "그럼 안다닐테니 퇴학시키던가" 하고 뻐김
그 뒤로 방구석에서 겜하고 인형놀이 하고 용돈떨어지면 노가다 다니는 일상을 지내다가
군대에 갔는데 군생활은 잘했음, 굳이 말하자면 임무나 군대질서에는 요즘애들 뺨칠 정도로 철저했는데
심리테스트에 중증우울증이랑, 몇달되도 선후임이랑 친해지질 못하니까 관심병사가 됬다.
내 입장에서는 인싸들이랑 말이 통할리도 없고, TV가요속 연예인도 조명비춘 원숭이로밖에 안보이니 혼자 책만 읽었는데
분대장이랑 중대장이 정신병으로 공익갈 생각 없냐더라. 정신병으로 뒤지는한이 있어도 정신병원은 안 가겟다고 했는데
원래 습관성 탈골 있어서 군생활 불편했고 나도 그거 치료할 겸 공익으로 빠졌고,
공익에서도 물론 대판싸우고 경찰몇번보고 깽판치고 일안했다. 가만있어도 장애인이나 노인이 시비 많이걸어...
결국 공익때 경찰보고나서 공익전용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총 8시간정도 받았는데
상담원이 내 성격이 많이 불안하고 의심많고 대인기피에 게임중독이라는 식으로 얘긴 했지만
게임은 내 인생이고, 불안하고 의심많고 혼자사는 성격은 내가 스스로 위기를 해쳐 온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그렇게 말하니까 이해하고 자신감 가지라고 결론짓고 나왔다.
그렇게 23살이 저물어가고, 지난날에 후회가 참 많은 엠생이다.
고닉달고 이렇게 다 털어놓는 이유는.. 나는 올해 독학으로 수능을 망친 뒤 곧 재수학원에 들어간다.
제대로 들어간다면 어차피 갤질에 미련도 없고... 어쩌면 내 인생을 정상궤도로 돌려놓을 정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지
24살 먹고 재수학원에 들어가는 엠창인생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