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지금 새엄마인 사람이랑 바람나서 집에 안오셨고
친엄마는 미용사였는데 장사 안되서 삼성생명 보험회사 다니셨고 바빠서 난 집에서 외상으로 중국집 음식만 먹었어
초등학교다닐때 어머니 암에 걸려서 상항버섯인가 상황버섯인가 뭐다 할머니가 사서 열심히 치료할려했으나
결국 진전이없어서 볼일보러 화장실가는것도 못해서 요강같은걸로 해결할정도 였어
나중가서 외할머니한테 들어서 알았는데 왜 입원 안했냐면 자기가 죽을것 같으니까 나랑 조금이라도 더 시간 보내고 싶다고 최대한 버틸때까지 버티면서 집에 계셨던거래
그러다 쓰러지시고 결국 입원하고 말도 제대로 못나올만큼 심각해지셨어 그전에 나보고 해외여행가자고 했는데 어리니까 외국하면 무섭고 낯설어서 절대 싫다고 했었던게 후회되더라
그러다 초등 4학년때 주말에 엄마 병문안 갔고 열심히 살아줘 라고 정말 진짜 개미목소리로 귀를 입앞에 대고 있었는데도 조그맣게 들릴정도로 말하더라 그게 유언이 될줄은 몰랐지 몇일뒤 선생님이 날불렀고 집에 가보래 표정은 기억 안나지만 안좋았던걸로 추측은 해
집에 가는도중 집앞에서 같은 학교다니던 친척누나가 기다리고 있었고 울면서 어떡해에에 하면서 우는데 난 어벙벙했지
고모가와서 엄마 돌아가신거 알려주고 화장하러 가기전에 시신확인하러갔나?
그날이 내 생일 2일전 이였어.
아빠도 왔는데 예의상인지 뭔진 아직도 모르는데 오열하시드라 아빠가 우는거 그때 처음봄
생일날 장례식장에서 있었는데 그냥 뭔가 실감이 안났어 초딩4가 뭘알겠어
이것도 나중에 외할머니 한테 들은건데 내생일인거 엄마가 아시고 생일날은 넘기고 싶다고 할머니한테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대
왜 그때 돈아끼려는 엄마가 미용사였는데도 해준 머리 맘에 안든다고 땡깡부리고 왁스바르고 갔는지
그런것들 나중가니 정말 후회되더라
지금이야 십년도 지난일이라 괜찮은데 어디가서 주변사람에게 말도 안했던 인생인데 그냥 갑자기 감상에 젖게 되서 글 싸봤어
그리고 외할머니는 아직까지 우리아빠 때문에 죽었다고 미워하시고 상종도 안하셔
아빠는 그래도 죄책감느끼고 군대다닐때 외할머니 모시고 와서 나 면회도 하고 그랬는데 할머니는 아직도 용서가 안된다고 하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