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줄 요약
0. 본인은 금사빠에 어떤 일이든 감정이입이 심한 과몰입 중증환자다.
1. 일본인 남자 짝사랑하다 블락 먹음.
2. 이후 정신연령이 겁내 어린 백수 여자와 사귐.
3. 헤어지고 중학생 여자애와 썸탐.
4. 정신 차려서 맘 접고 남자 친구 있는 여자랑 지금 사귐.
이 게임 처음 할 때 화본역에서 일본인 남자가 풀트로 춤추는 모습과 매력적인 목소리에 빠졌음.
매일 같이 찾아가서 하루의 끝맺음을 춤추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목소리에 힐링 받았음.
당시 흰딱이던 나에게 유일하게 잘해주던 사람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술 먹고 그분에게 실수를 함.
해당 실수로 블락 먹음.
블락당한 후 몇 달간 우울한 기분이고
VRC를 하던 이유가 댄서의 춤과 목소리였는데, 둘 다 없어졌으니
이제 VRC를 접어야겠다고 마음먹음.
플레이 중이던 VRC를 끄기 직전에
여자 VR 유저가 당시 초딱이던 내게 인사와 말을 걸어줌.
해당 계기로 VR 유저와 친해짐.
친해진 VR유저가 기존의 풀트댄서를 대신해주는 기분이었음.
매일 같이 놀았음. 함께 VRC 말고 다른 게임을 하기도 했음.
다른 게임을 하던 도중 해당 VR 유저가 내게 고백을 함.
당시 해당 VR 유저에게 마음이 있었던 나는 고백을 받음.
이후 몇 주간 재밌게 놀았으나,
해당 유저가 나이의 비해 상당히 미성숙한 행동들과
나는 VRC를 하고 싶어도 다른 게임을 강요하는 모습,
사회적으로 무능한 상태를 보고
`정말 친한 친구` 사이로 지내자고 합의 봄.
(사실상 헤어지자는 건데 상대분이 멍청해서 못 알아먹음. 진짜 VRC에서 내게 조인 타서 인사할 때가 있음;)
이후 VRC에서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는 건 좋은데 사귀는 건 멍청한 짓이라는 걸 깨달음.
VR 구매 후 몇 달간 퍼블릭 화본역에 지박령 마냥 살았음.
여느 때와 다름없는 새벽의 화본역,
거울 앞에서 노숙하는 풀트들에게 질려서 소셜창을 확인하던 중
초딱이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친해진 옛 지인이 화본역에서 온라인이길래
용기를 내어 조인 탐.
옛 지인은 이미 새로운 그룹이 있었고 나는 멀리서 구경만 했음.
몇 시간 지나 해당 그룹 원들이 하나둘씩 자러 갔음.
결국엔 해당 그룹을 구경하던 나와 어느 한 묵언 유저만 남았음.
당시 너무나도 심심했기에
벽에다가 말하는 심정으로 그냥 묵언 유저를 대리고 겁내 대화했음.
혼자 열심히 떠들고 있는데 갑자기 묵언 유저가 마이크를 켰음.
대부분 깜찍뽀짝한 여캐에 묵언은 아저씨들밖에 못 봤는데
웬 여자아이가 `아-아- 마이크 들리세요?` 하길래 놀랐음.
다행히 해당 친구는 정말 친절해서 아바타 월드 구경하면서 잘 놀았음.
며칠 매일 같이 다니다 보니 상당히 친해짐.
몇 달간 같이 주사위 맵하면서
서로 고백 멘트도 날리고, 편지도 보내고, 기념일은 선물 보내면서 썸을 탔음.
몇 달째 하하호호 지내다가
`아무리 그래도 학생과 썸을 탄다는 건 문제가 있다.`라고 생각 들어
맘을 접고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면서 묵언 친구와 놂.
어느 순간 항상 묵언 친구와 놀았던 나는
묵언 친구와는 거리를 두기 시작하여 어색하고,
그 친구와 관련 없는 사람들은 내가 연을 끊어버려서 어색했음.
VRC에서 맞당히 놀 사람이 없어
VRC는 켜두고 넷플렉스나 보면서 시간을 태웠음.
그러던 중 지금은 주딱이 된 나에게
초딱이 때 친구 된 사람이 조인을 탔음.
무척 외로웠던 나에겐 정말 단비같이 기뻤고
정말 오랜만에 VRC가 재밌다고 느꼈음.
그러던 중 오랜 지인의 지인이 내 방에 들어오더니
갑자기 내가 좋다며 사귀자고 함.
`이게 뭔 헛소리지?` 하던 중
정신 차리고 보니 디코랑 전번, 카톡까지 다 교환했음.
(카톡 하면서 서로 얼공했는데 예뻤음.)
디코 전화하면서 3~4일 새벽을 같이 보냈음.
처음엔 사귀자는 말이 장난인 줄 알았는데
3~4일이 지나도 변화 없이
`야 우리 동갑인데 내 마음 좀 받아주면 안 되냐!?`
`나는 밀당같은 거 없이 그냥 쫀내 당기는 사람이야.`
`나 너 좋아하는데 사귈래?` 하며
꾸준히 말하길래, 예쁘기도 했고 사실 최근에 많이 외롭기도 해서
고백하고 사귐.
근데 남친이 있음.
내가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했더니
`야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 들어가냐??` 이 소리 함
(근데 이건 골대가 공 쪽으로 달려온 거 아님? ;)
아무튼, 기존의 남친는 어쩔 거냐 했더니
이제 곧 헤어질 거라면서 3~4년 만났으면 오래 만났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함.
이번엔 난 VRC 때문에 현실 남친을 찬 정신 나간 여자랑 사귀게 됨.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