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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슈의 곁에 언제나 붙어 있는 그 녀석을 잡아다가 관절을 꺾어버리고 싶다

밧줄에 묶인 상태에서도 차가운 눈으로 날 쏘아보며 루슈가 오면 너가 한 짓을 다 말할거라고 저주를 퍼붓는 그 녀석을 보고싶다

귀를 강하게 잡아당겨 일으켜 주먹을 강하게 쥐고 힘껏 아랫배에 찔러넣고 싶다

강한 충격에 털썩하고 쓰러지며 너무나도 아픈 고통에 꼼짝도 못하고 숨을 못 쉬는지 허억허억하며 부들부들 떠는 그 녀석을 보고싶다 아까의 위세는 어디갔는지 눈물을 줄줄 흘리는 그 녀석을 보고싶다

아픔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그 녀석의 손과 발에 묶여 있는 밧줄을 풀고 미리 준비해놨던 비어 있는 페트병 입구에 딱 맞게 그 녀석의 중지를 넣고 있는 힘껏 꺾어버리고 싶다

우드득하는 소리와 함께 미친년처럼 발버둥 치며 찢어질듯한 그 녀석의 통곡을 듣고싶다

꺾인 손가락을 부여잡고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며 자신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영문모를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기어서 도망가는 그 녀석의 다리를 잡고 신발을 벗기고 싶다.

준비해두었던 펜치를 꺼내 왼쪽 엄지발가락에 끼우고 갑자기 느껴지는 차가운 이물감에 뒤를 본 그 녀석의 굳어버린 절망스러운 표정을 눈에 담고싶다

펜치를 비틀어 고쳐잡고 있는 힘껏 돌려 엄지발가락이 두드득거리며 뒤틀릴 때마다 손톱이 부러지는 거에도 아랑곳 않고 손바닥으로 바닥을 긁고 쾅쾅치며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그 녀석의 비명소리를 감미하고 싶다

비명소리가 점점 작아지며 흐느끼는 소리가 될 때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다시금 펜치를 끼워 있는 힘껏 돌려 목이 쉬어 다 죽어가는 소리조차 안 나오게될 때까지 비명을 지르게하고 싶다

더 이상 기괴하게 비틀려져서 꺾을 손가락과 발가락이 없어졌을 때

해맑게 웃으며 내일은 발목과 팔목을 꺾을꺼라며 말해주고 싶다

방을 나가며 공구를 준비하러 갈테니 기대하라고 말하며 정신이 나간 듯 죽은 눈으로 입을 헤-하고 침을 질질 흘리는 그 녀석을 문이 닫힐 때까지 지켜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