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쿵, 이상한 진동과 함께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의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신음도 들려왔다.
....엄마...? 아빠...?
아이는 불현듯 어제 넷플릭스에서 본 무서운 괴물이 떠올랐다.
돌연 공포심에 휩싸였다.
엄마 아빠는 정말 힘세고 멋있지만, 괴물이 엄마아빠가 자는 사이에 잡아먹으려고 했으면 꼼짝없이 당했을 것이다.
아이는 황급히 달려갔다.
덜컹덜컹.
문은 잠겨있었다.
엄마! 아빠! 엄마아아!!!
아이는 소리쳐 문을 두드려봤지만 방 안에서는 아빠의 이상한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젓가락! 가끔 숙제를 안하고 방문을 잠구면 엄마가 젓가락으로 내 방문을 열고 들어오곤 했던 기억이 났다.
아이는 부엌에서 젓가락 하나를 들고 와 문고리 옆 작은 구멍에 넣었다.
달칵.
문이 열렸다.
"아응... 아아... 쥬인님.... 앙..."
아빠는 머리에 변신로봇 헬멧을 쓰고 허리를 들썩이고 있었다. 아빠의 팔, 다리, 허리, 가슴에 군데군데 블록놀이 장난감 같이 생긴 것들이 붙어있었다. 아빠의 다리 사이에 이상한 꼬리가 덜렁거렸고, 아빠의 똥꾸멍에서 다른 꼬리가 자라있었다.
아이에게는 너무 충격적인, 아빠의 모습이었다.
엄마도 이상했다.
엄마도 머리에 똑같은 헬멧을 쓰고 있었다.
엄마는 허공에 주먹을 흔들면서 입으로 뿍뿍거리는 소리를 냈다.
어린이집에서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같은 친구들이라고 알려준 장미반 친구들같아 보였다.
허공에 주먹을 열심히 흔드는 엄마가 장미반 친구들이랑 겹쳐 보였다.
아이는 돌연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바닥에 토하면 엄마한테 혼날텐데.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래도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는 구토를 하며 바닥에 엎어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HMD와 이어폰으로 세상이 가려진 둘에게
아이의 울음은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