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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을 별로 안 좋아해, 그렇게 재밌다고 생각하지 않고 조금은 불편해

조금 텐션 올려서 대화 주도하고 들어주고 하는 건 할 수 있어

억지로 맞추려면 맞출 수 있어

브얄챗 초반, 어떤 친구의 영향으로 남의 외로움을 거들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대화 주도의 책임은 상대에게 넘기지 말자, 내 외로움은 남에게 주지 말자

이런 것들이 옳다고 생각했어

덕분에 이전엔 찾아오는 친구도 꽤 많고 좋은 사람이다, 편하다, 재밌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

진심으로 나를 그렇게 여겨줬고, 자존감도 꽤 올랐어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지내면서 진심으로 즐거웠던 경우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

원래 대화를 좋아하진 않아서 대화 주제 떠올리는 것도 온갖 창의력을 다 써야되고;

갈수록 힘에 부치고 어려워져서 몇몇 친구들하고는 점차 어색해지더라고

결국 나중에 내 옆에 남게 된 친구들은 묵언충, 우울증 환자, 어리광쟁이

속으로 욕했어, 제발 부탁인데 조금 정도는 네가 먼저 나한테 관심을 줘봐

내가 아무 말도 안해 주면 말 걸어줄 때까지 가만히 있질 않나, 심심하다고 조르질 않나

이전 친구들한테는 미안한 비밀인데, 이전 계정 두고 새 계정 파서 뽈뽈 돌아다니고 있어

새 친구도 사귀고 하긴 했는데 겪은 경험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한테 선뜻 마음을 열지는 못하겠더라

친구들이 그립긴 하지만 예전 계정으로는 별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

이거 읽은 친구들은 내가 누군지 바로 알아챌 것 같긴 한데, 몰라 알아보던지 말던지

...뭐 그냥 그렇다고

내 얘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여기다 써봤어

읽어주면 고마울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