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처음에는 영어좀 잘 해보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아무런 준비도 없이 이 게임을 시작했어
가이드룸 나오는 설명만 정독하고, 아무 서버나 눌러서 간 곳이 신사였음
들어가니깐 3명이나 대화하고 있길래 옆에서 서성거리니깐 말을 걸어줌
나도 "Hello!" 라고 당당히 말하면 되는데
하... 말이 안나옴.. 어버버법.... 헤ㅔ..헬러..우...
ㄹㅇ 돌아버림 듣는 건 가능한데
말하는걸 헬로우도 못 말함..
이러고 있으니 "겁줘서 미안해 ㅎㅎㅎ" 하면서 여러가지 농담도 던져주더라
대화 참가 5분만에 전신에서 땀이 나기 시작함 ㅅㅂㅋㅋㅋ
곰곰히 생각해보니 시발 난 영어로 말해본 적이라곤 손에 꼽을 정도로 없더라고
옆에 같이 있던 한국분이 맘편하게 그냥 말하라고 조언도 해주심
그냥 가만히 서있어도 이렇게 재미밌을 수가 없더라
뭔가 긴장도 점점 풀리고 어떻게든 잘 해냈던 것 같았어.. 많이 부족했지만..
2시간동안 재밌게 놀고 친추박고 겜을 껏다.
여태 길에서 외국인들이 뭐 물어보려고하면 "Sorry! i cant speak English"하고 도망다녔어..
앞으로 도망치지 않겠다는 마음이 생겨서
바로 영어회화책 질러버리고 기분이 묘한 상태로 잠들었음..
다음날, 책 배송도 기다려야하고 할 것도 없으니 다시 VRCHAT 을 하기로 함..
에라 모르겠다 시발.. 지나가는 사람에게 위풍당당하게 Hello!!! 박음
영어 잘 못하니깐 이해해달라는 말로 시작하고
나 이 겜 첨이야, 너도 첨이야?
중간에 영어발음이 너무 좋아서 미국인이냐고 물어보니깐 중국인이라길래 (영어, 중국어 둘다 네이티브급.. 너무 부러워..)
중국 문화, 음식, 중국어 문법, 너희 성조 4개나 쓰지 대단해, 영어는 어디서 배웠어? 죤나 막 물어봄
나도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 열심히 설명했음..
나이 세는 법이 다른 나라들과는 좀 다르다는 점, 우리나라 음식 뭐 그런것들..
내가 좀 틀리게 표현하면 교정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냥
2시간동안 존나 씨부림
이 친구랑 처음 만났던 친구들 덕에 영어가 뻥 뚫린 것 같음
시간이 좀 지나서 미국인 사촌이 집에 잠깐 들렸는데 영어 잘한다고 칭찬받아서 너무 기뻤다.
이 게임이 현실에서랑 의외로 똑같은 점이 신기하더라
친구의 친구도 내 친구가 되는거 말야 ㅋㅋㅋ
분명 따로따로 만난 얘들인데 좀 지나보면 서로 잘 놀고있음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 동남, 영미권 사람들이 10명이나 한대 모여
언어를 돌아가면서 통역해주기도 하고 너무 웃김 ㅎㅎ
회화에 있어서 이 게임보다 유용한 것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해
게임 특성 때문인지 2~3개 국어 하는 사람들과 친절하고 배운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
궁금한 것들, 의견이 있다면 이런 사람들한테 그냥 물어보면 되니깐, 정말 최고야.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겜이기 때문에 재미있어서 거부감도 적고 흡수율도 높아
무엇보다 내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무언가가 있으면
"다음엔 어떻게 더 좋게 설명 할 수 있을까?"
이런 마음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장을 뜯어 고치고 발전 시키는 그런 것들..
자신의 의지로 무언가 하려고 할 때 만큼 효율이 좋을 수가 없으니
실력이 늘 수 밖에 없는 것 같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동의 하더라고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도 하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단점도 꽤 있는 것 같아..
유저들이 가진 문제점은 말하면 끝이 없으니
VRCHAT 이란 게임 자체의 단점만 생각해보면
난 이 게임의 시스템이 뭔가 굉장히 아쉽다는 기분이 들어
제재시스템, 안티치트시스템 뭐 그런것들 말야..
갤에 떡밥이 돌고 도는 것도 다 괴로우니깐 글 쓰면서 알리고 싶은거 아니겠어?
역시 고통에서 해방되는 방법은 바이브를 구매하고 저스트 댄스를 하는게 아닐까 싶다
나도 바이브 산다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