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유키는 아침 11시부터 휴대폰을 본다.
새로운 옷이 나왔다지만 여전히 같은 떡밥이 돌고 돈다.
다음에 올라올 글들이 예상되기 시작한다.
코유키에게는 2년째인 과몰입이 있다.
언제부턴가 과몰입은 연락에 단답으로만 답장하더니 선연락을 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목소리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게시판에 눈에 띄는 글이 올라온다.
한 페이지에만 몇 개의 글을 쓰는 건지 보지 않으려고 해도 보게 된다.
자짤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처음에는 다른 사람의 짤만 보고 닉네임을 맞춘다는 게 신기했는데 이제는 작성자만 봐도 모습이 떠오른다.
코유키는 무슨 댓글을 달까 고민하다 포기한다.
「찾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우울해」
“왜 매일같이 우울글을 쓰는 사람들이 귀엽고 매력적인 모습을 하고 있는지 너무 아깝네” 코유키는 생각했다.
갑자기 동정심이 들어 내가 저 사람의 과몰입이었으면 그를 구하는 데 온 삶을 바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지금 관계도 못 지키는 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코유키는 예전에 찍었던 사진이나 올려본다.
다른 글에는 없는 비추가 먼저 하나 올라간다, ‘암캐’라는 댓글이 하나 달린다.
댓글이 하나 달렸다는 사실에 희미한 만족감을 느끼며 대댓글로 콘을 달아준다.
유니티와 게시판을 번갈아가면서 보다 보니 저녁시간이 다가온다.
한숨을 쉬며 저장하고 저녁을 먹어야지 생각하는데 오류창이 나오면서 유니티가 꺼진다.
“대체 왜 이러는 건데 정말!”
우울한 감정을 느끼며 냄비에 물을 받는다.
물소리마저 슬프게 느껴진다.
그 때 1년 넘게 듣지 못했던 디코 전화소리가 울린다.
과몰입이랑 처음 통화를 했을 때의 상황이 떠오른다.
또 매일같이 자기 전에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목소리,
코유키는 기쁨과 행복한 느낌을 안고 과몰입의 이름을 부른다.
여태까지는 답답한 꿈이었을 뿐이고 이제 깨어나..
「미안, 잘못 눌렀어요」
갑자기 그 모든 것이 사라졌다.
라면은 끓고 있었고 코유키는 다시 휴대폰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