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화본역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 있었는데
나하고 대화코드 맞는 사람 진짜 처음으로 봐서 엄청 기뻐서 1시간동안 대화도 안 끊기고 계속 대화했었음
그리고 디스코드 친구추가하고 잤음
다음날이든 다다음날이든 하루 일과 끝날때마다 맨날 걔하고 만나서 대화했고 잘때도 같이 잤음
하루의 절반은 장난아니고 걔를 생각했던 것 같음 빨리 보고 싶어서 평소보다 땡겨서 들어간적도 있었고
근데 이러다가 걔가 갑자기 디코로 자기는 우울증이 있다고 말함
난 현실이든 게임이든 우울증 있는 사람을 처음봐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몰랐고 개쓰레기 같겠지만 한편으로는 신기했음
어떻게 대답해줄지를 몰라서 어버버 거리다가 그냥 우울증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우울할 뿐이지 이상한 병이 아니라고 대답했음
근데 그게 걔가 마음에 들었는지 존나 좋아하면서 너는 다른사람들하고 다르다고 이해해줄 줄 알았다고 하는거임
그리고 하는말이 맨날 외로움 타니까 프벳방에 같이 있어달라 했음
내가 생각이 짧아서 순간적으로 알았다고 대답함
그 뒤로 걔에 대해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더라
다른 친구 보러 잠깐 가면 어디가냐고 디코로 존나 연락옴
친구 보러 잠깐 갔다고 하니까
맨날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잖아 이러더라
아 시발 미1친1년 다시 생각해도 소름끼치네
할튼 뭔가 걔에 대해 잡혀사는 느낌이더라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본역도 못가고 관음도 못하는게 서러웠음
근데 내가 그때는 멍청했는지 알았다고 하고 친구 만나러 가지도 않고 걔 옆에만 있었음
걔 옆에만 있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친구들하고도 멀어지면서 서먹한 사이가 되고 어느새 걔밖에 안 남더라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자주 못 있어 줄 것 같다 하니까
존나 울면서 겜 끄더라
뭔가 미안하면서 잘못됐다 싶었음 그래서 바로 디코날려봤는데 대답도 없더라
근데 다음날부터 연락도 안되고 브알챗도 전혀 안 들어오더라
찜찜하긴 한데 그뒤로 지금까지도 연락 안됨 ㅋㅋ;;
참고로 최근에 일어났는데 잊을만하면 생각나더라
지금은 뭐 화본역에서 사람들 관음하면서 다른겜 하고 있음
갑자기 생각나서 끄적여봤음 걍 그렇다고
보조기 해가지고 한 손으로 쓰느라 뭐 오타난 거 있을지도 모름 양해좀
저녁 맛있게들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