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혹시 아가페, 에로스 이런 말 어디서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제 과몰입의 형태도 그렇습니다. 남남 과몰입 게이새끼들이나 하는 갖잖은 변명처럼 보이실진 몰라도 저에게 있어선 모성애에서 비롯된 관계였습니다.
제 과몰입 친구는 기숙사생입니다. 그것도 집과 거리가 상당히 멀기 때문에 반 쯤은 강제로 접었다고 볼 수 있는 슬픈 상황입니다. 과몰입이든 아니든 이는 누가 들어도 슬픈 이야기가 아닌가요?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 하게 된 상황은 공감결여자가 아닌 이상은 모두 안타깝게 여기리라 생각합니다.
한 살만 어려도 친구들을 아이나 다를 바 없이 생각하는 저에게 어리면서도 현실적 고민으로 우울해하는 과몰입은 너무나 챙겨주고 싶은 대상이었고, 그런 상황에서도 꾸준히 애정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시작한 관계였고, 더욱 친구 같으면서 항상 고민거리를 들어주는 멘토멘티와 같은 사이였습니다.
하지만 Somo_님껜 그저 "오랜만에 발견한 재밌는 먹잇감"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으셨나 봅니다. 면전에 대고 "한 쪽이 못 들어오면 보통은 남겨진 쪽이 바람펴서 깨지던데, 님들도 곧이겠네요" 라는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 확실히 친구라고는 생각치 않으시는 것 같습니다. "한 쪽이 우울글 싸는걸 보는게 즐겁다" 라구요? 15년지기 친구한테도 "니가 여자친구랑 깨져서 우울쌀 때 존나 웃기더라"라는 말은 안 합니다. 우리 초면이잖아요? 혹시 사람들이랑 대화 많이 안 하시나요?
말 끝을 질질 끌며 일부러 열받는 말투로 말하셔도 저는 참았습니다. 기침이 잦으시기에 건강 문제가 아니냐며 걱정하는 투로 챙겨드려도 똑같으시더군요. 면전에다 대고 저희 두 사람의 갤 낭독회를 하실 때도 참았는데, 니네 빨리 깨져라며 종용하는 모습에서 극심한 혐오감이 일었습니다. 저야 낭독회 해봤자 별 타격이 없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시는 거 혹시 모르시나요?
다음 날 과몰입에게 찾아가 현실을 살라느니, 애인은 밖에서 만들라느니 하는 이야기를 하셨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농담인걸 아니까 웃어 넘길 수 있으니 괜찮다 했지만 제가 듣기엔 전혀 아니었습니다. 모든 과몰입을 단순한 현실 도피성 연애 관계로 생각하는 일반화는 본인이 얼마나 우물 안 개구리인지 말해주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 후 당신이 쓴 글을 검색해보니, 먹잇감을 찾아 기분이 좋다느니 하는 글을 보았고 분노에 가득 차 게임에서 만나 이야기하려 했으나 싸우는 모습을 보기 싫다기에 친삭블락하는 방향으로 종결지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비호감작 초고수라느니 하는 글을 쓰신 것을 보고 결국 이 글을 작성합니다. 본인 과거 행적에도, 입만 열면 적이 양산된다고 했는데 왜 그런지 모르시나요? 사람이 사람에게 업보를 쌓는다는 미친 소리를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방법은 저마다 다르지만 어떤 형태로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지양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의로 사람의 감정을 소모시키는 것도 트롤링입니다. 본인은 재밌게 즐길지 몰라도 그게 남은 아니라는 것을, 또 왜 그 주둥이가 입만 열었다 하면 남에게 친삭을 먹는 지는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3줄 요약
1. 초면에 갤낭독회 하고 니들 관계 깨져라 함
2. 척 지고 적 만드는 거 싫어하는데 너한텐 아니다
3. 이 좆같은 씹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