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랜덤매칭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디코까지 교환하고 바로 어제 과몰입을 시작하게 되었다.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오늘도 나는 디코로 그에게 인사를 할 것이고 그 또한 나에게 사랑스러운 인사를 건내 줄 것이다.
분명 그럴 것이다.

컴퓨터를 켜서 익숙한 모양의 아이콘을 두 번 따닥하고 누른다.

-안녕하세요 OO님! 아니..OO..여보야..?-

"응? 뭐지..? 누가 인사보냈나?"

'아..씨..저번에 좋아한다고 장난친 브붕이네..설마 진짜로 과몰입이라고 생각하는건가..?'

"오빠~뭐야? 오늘도 일 가야해? 또 나랑 못 놀아주는거야?"
"아..그냥 광고문자야. 일은 무슨 일이야~ 자! 어서 약속했던 데이트하러갈까?"
'그냥 내버려두면 알아서 떨어지겠지?'

"어라..많이 바쁘신가..? 조금 기다리시면 답장 해주시겠지..?"
다음날

-안녕하세요..혹시 오늘도 바쁘신가요..?"

"오빠..아까부터 문자알림 오는거같은데 확인 안해봐도 되는거야?"
"어..아 이거 그냥 선거홍보문자 그런거야. 앗! 사진 찍는다! 빨리 저기보고~"
다다음날

-오늘도 바쁘신가보네요..저희 정말 과몰입 맞죠? 너무 외로워서 레고 먹을뻔~ 오늘은 답장 주실거죠?-

"오늘도 많이 바쁘신가보네..내일은 오시겠지..? 아~"
-꿀꺽-
일주일..

-저 일주일이나 기다리고 있는데..답장이 많이 힘든 상황이신가봐요..혹시 어디 잡혀계시면 당근을..ㅎㅎ.."

"츕..츄붑..츕..♥"
"읍..읏..사랑해..♥"
"나도..오빠..사랑해..♥"

"설마..바람이라던가..아니겠지..? 아닐거야..과몰입을 의심하다니..정신이 약해졌나봐..아프지만..정신차리려면.."
한 달 정도....

-저기왜아직도답장안해주시는거에요?혹시제가싫어지신건가요?제가다잘못했으니까제발뭐라고말좀해주세요
저진짜미칠거같아요목소리한번만이라도좋으니까들려주시면안될까요?저진짜통화한번만받아주세요제발제발-
(통화음)

"예~하아..♥ 누구세요~♥"
"야~뭐하냐~누구 전화인데~그냥 바쁘다고하고 끊고와~!"
"뭐래~♥하아..♥ 그래서 여보세요?"
-......-
-(통화종료음)-

"......"

"........."

".......ㅎ..."

"ㅎ..하하...하하..하....하하하..."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