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탑으로만 브알 하니 우울하기만 하다... 마치 사지 멀쩡했던 사람이 한순간 팔다리 다 잘리고 눈도 한 쪽 잃은 기분임.
어느샌가 데탑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를 하나 만들고있는 나를 바라보면 슬픔이 솟아오른다.
예전에 찍은 스샷들을 하나하나 볼 때마다 브알이 없다는게 얼마나 힘들고 불편한건지 뼈에 새기게 된다.
심지어 마이크는 매번 헤드셋에 달린 마이크를 쓰기에 말조차 못한다. 묵언차렷이 얼마나 소통이 힘든지 알게된다.
눈 입 팔다리를 빼았긴 기분으로 주변 친구들을 보기위해 소셜로 조인한다... 평소라면 즐겁게 웃고 떠들었을 친구들이 어색해함이 느껴진다.
어떻게든 설명하고싶지만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브알챗 외의 매체로 소통할 수 있는 친구라면 사정을 알아주지만 그 외의 친구들은 이상하게 본다.
혹시라도 오해를 살까 싶어 최대한 친분을 보낸다. 하트도 날려보고 Wave도 해본다.
mmd avatar dance stage에서 춤을 출 때 같이 추자고 부르는데에도 어그로아바타를 끼고 한바탕 난리를 쳐야 겨우겨우 함께 춤출 수 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처참하여 브알챗을 끈다.
갑작스럽게 여유시간이 엄청나게 생긴다. 다른 게임도 해보지만 브알챗에 비할바가 안된다. 어차피 얼마 뒤 브알챗에 복귀할 것이기에 새로운 게임을 사기에도 제한된다.
그나마 내가 가장 즐기던 게임은 이미 망겜이 되어서 국내 동접자가 두자리조차 되지 않아 매칭도 안잡힌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