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제와서 하는 후회같은건데
지금 기준으로 회사 다니기전에 한때 남 여 비율 거의 반반으로 놀때가 있었어
물론 모여봐야 5명이상은 싫어해서 은근슬쩍 다른사람 인사하러간다등가 핑계대고
매번 삐져나왔단 말이야
근데 항상 접속하면 나 보일때마다 조인타주는 여자사람이 있었어
솔직히 별 감정도 없었고 매번 볼때마다 바보라고 놀리기 바쁜 친구였거든
가만보면 뜬금포긴 한데 예전에 브알챗하다 여친하고 헤어졌거든
막 초창기일때 재미들려서 매번 늦게자고 그러다가 약속시간 늦고,
하여튼 현세보다 가상세계에 더 빠져있을 때가 살짝있었어.
이때 현타 진하게 와서 접는다고 친한애들한테는 그래 말하기도 했고,
뭐 사실은 쉬다가 나중에 오겠다~ 이런식으로 말했었거든
왠만한 애들은 병신ㅋㅋ 너 어차피 작심삼일임
이럼서 디코 친추도 별로 안했었어
인제 유일하게 얘가 디코하고 카톡중 뭐가 더 편하냐고 해서 그때 디코친추 했었는데,
그뒤로 새벽마다 둘이 전화하고 막 2시간씩 노가리까다 잠들고 그러기도 했었네.
근데 난, 어 지금부터라도 a라고 할게
a를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 맘편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
서로 감정표현이라던가, 그런건 일절 없었거든.
뭐 어쨌든 그렇게 2주? 3주정도 알고 접속할때 시간날때마다 서로 만나러 가고 그랬거든
난 친구도 별로없었고 매번 놀던 애들하구만 놀았는데
얘는 시벌 친구가 몇명인지 맨날 조인타면 다른사람하고 있드라
쭈글거려서 바로 다른방으로 도망치기도 했었고.
하여간 유령친구가 곧 될만한 지인이라고 판단했었어
어쨌든 서론이 길었다.
어제 밤에 잠깐 들어가서 들었는데
친한친구 한명이 급하게 조인타더라
a가 지금 어떤사람하고 연애중이라고
너 무슨일 있냐고.
?
솔직히 논점을 잘 몰랐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이런 반응으로 물어보니까
너네 둘이 사귀고있는거 아니냐고 진지하게 대답해주더라.
아니야발놈아 그거 모르는애가 지금 아무도 없는데 뭔 개소리냐 하길래
오히려 이제 이쪽에서 당황탄거지
아니 진짜 그런사이 아닌데?
그러니까 얘도 답답했는지 알겠다 하고 어디로 사라지더니
초대 날라오길래 가봤다
계단맵이었음.
아랫층에서 기다리라고 갑자기 디코로 말하길래 뭔가 싶었거든.
별말없이 잠자코 기다리고 그제서야 소셜창 확인했어.
a를 제외하곤 방금 들어온 우리 둘. 총 이게 전부였음
친구가 올라가자마자 a한테 인사하더니 바로 묻더라
" 야 너 걔한테 아직도 아무말 안했어? "
" 누구? ㅇㅇ? "
" 어, 너네 서로 좋아하는거 아녔냐 "
" 걔 나 싫어하는 것 같던데. "
평소에 내 말투나 대화를 그런식으로 느꼈나 싶더라고
별말없이 했던 말들이 상처를 줬나 싶기도 하고.
이제와서 아무런 기억도 없는 내가 밉기도 했고,
근데 어느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난 모르잖아
끼어들 타이밍은 아니었는데,
나도 올라가서 말했다.
" 왜 그렇게 생각했는데? "
친구는 아 저 병신, 이런 눈치로 한숨쉬고있고
a는 얘가 있었나 하는 눈치기도 하고, 솔직히 별로 놀란것 같진 않더라
이미 알고있었을지도.
" 매번 너가 먼저 디코하는것도 아니고, 너 게임 접속하면 내가 매번 조인탔잖아. "
난 별것도 아닌것가지고 디코해서 귀찮게 하기 싫어서 안했던거고,
아니 어찌보면 그냥 잊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지금도 잘 모르겠어 왜 안했는지
" 조인은 여러번 탔었는데, 그때마다 다른친구랑 있어서 그냥 나갔지. "
" 같이 대화해볼 생각은 안해봤나봐? "
" 굳이 너가 지인하고 대화중인데 끼어들고 싶진 않아서, "
" 아 진짜 바보새끼. "
이러고 a는 게임 바로 끄더라.
이때 처음으로 얘가 욕을 했었음.
누가봐도 화가 났단걸 알 수 있었지
ㄹㅇ 눈치없는 나도 그건 알정도였으니
친구는 옆에서 존나 한심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 같았고
나도 이젠 모르겠다는 식으로 그냥 끄고 친구한테 디코했음.
괜히 미안하다 너도 a랑 사이 안좋아지게 생겼다.
병신 남걱정할때냐
ㅋ 그래서 a 걔 남친생긴거 팩트임?
ㄴㄴ 그거 너 반응보려고 했던거임
시발새끼 ㅋ
여튼 그러고 놀다가,
생각해보니까 a한테 뭐라 말을 해야하잖아
음.. 뭐라해야할까 하다가 그냥 통화버튼 눌렀어.
얼마 안되서 받더라
근데 병신같이 방금 진심이냐고 먼저 물어봤음 ㅋㅋㅋㅋ
자기는 매번 진심이었다고, 근데 장난으로 흘러넘긴건 너 아니었냐고
애정표현 그런것도 없던 사이에서 갑자기 저런식으로 치고오니까 아리까리 하더라
물론 좋아하냐 싫어하냐 물으면 좋아하는건 맞다고. 그런식으로 말해주니까
그럼 나 사랑해줄 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해줄 순 있다, 너만 그렇게 생각해 줄 수 있으면.
일케 말하니까 ㄹㅇ 침묵의 시간이 되버린거임.
아 씨발 말 잘못했나? 싶었는데
한 몇초뒤에 조따 조용하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바로 통화 꺼버린거임.
뇌정지와서 1분정도 가만히 화면만 보고있었어
근데 그거앎?
새벽에 저러고 마무리해서 퇴근하고 집에서 뭐라 먼저 말걸지 몰라서 너네한테 묻고싶음
뭐라답해
근데 글 쓰고보니 나 존나 답답한사람같겠다 찡긋<
3줄.
1. 친하던 여자애가 있었음
2. 갑자기 고백받음
3. 받음, 이제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