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쓰다 보니까 갑자기 생각났는데 혹시 이거 갤럼이냐...
아니겟지...
만약 자기 이야기인 것 같으면 킷슈 머리를 흔들어라...
화본역에서 지인이 뉴비 이것저것 알려주고 있다길래 도와주러 갔다
근데 컨셉 상 마이크 켜기는 싫어서 계속 돌면서 묵언으로 뉴비들 돌보고 있었는데 웬 보라색이 오더라
근데 되게 이 사람도 묵언으로 조용히 놀더라고
뭔가 느릿느릿 움직이는 폼을 보니 꼭 내가 오디세이 쓸 적에 실수로 윈도우 키 누르면 프레임드랍 개쩔게 나는 것 같더라
근데 자꾸 이쪽 보면서 뭔가 하려는 것 같기도 하고 마이크에서 바람소리만 나고 그래서
되게 수줍은 사람인가 싶어서 이 사람도 열심히 관심 줬다
갤에서 친구 만들고 싶다 이런 애들도 자꾸 생각나기도 했고...
계속 쓰다듬어주고 해주다 보니 마이크에서 뭔가 목소리를 내려고 하더라
그래서 막 귀에 손 가져다 대는 포즈 하면서 빨리 말하라구 빨리 이런식으로 막 신호를 주니까 마침내 입을 열었는데
처음 나온 한 마디가 ... 말을 더듬으면서
아니 사실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라면 먹고 갈래?” 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존나 깔끔한 여자 목소리였음
나는 처음에 이 분이 무슨 벌칙같은거 수행하나 했다
아니면 벌칙을 받고 있는 게 내 쪽이던가
존나 뇌정지 와가지고 진짜
뒤에 있던 지인 와서 존나 깔깔대면서 내 여자친구한테 말하겠다고 그러고 있고
막 그래가지고 묵언으로 존나 발버둥 치고 있으니까
“남자친구 있으세요?” 하고 물어보는 거야
그래서 뒤에 있던 분이 “아니 이 분이 남자분이에요. 여자친구 있어요.” 하니까
갑자기 그 분이 “여자친구가 있으시면 남자친구는 필요 없으세요?” 하고 물어보는 거임
그래서 ???? 하고 있으니까 “저도 남자에요”하는거야
2차로 뇌정지 와가지고 멍때리고 있으니까 H방 포탈을 열더라
주위는 다 자지러지게 웃고 있고...
그러고 나서 실컷 놀았다는 듯 웃더니 배꼽인사를 하고 친추를 걸고 손인사를 하고 사라졌다
약간 멘탈 바사삭 돼서 지금 하던것도 다 멈추고 놀아주던 뉴비들도 놔두고 화본역 거울 아래에 버로우 해 있다
진짜 뭐하는 인간이었을까...
여목을 하거나 보첸을 쓰면 티가 나기 마련인데 와 진짜 완벽해서 신기하더라
요즘 진짜 뉴비 헌팅하는데 되는 일이 없다 살다살다 역으로 당할 줄은 몰랐지
너희도 조심해... 아무한테나 관심 주다 나처럼 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