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소처럼 화본역에 뉴비를 꼬시러 갔다
9명 있는 방에 들어갔는데 진짜 주황색 보라색 하나도 없고
초록색 몇 명만 잠수 그리고 하얀색 파란색 애들이 어쩔 줄 몰라하며 이 맵에는 그룹이 없나 하고 돌아다니더라
진짜 이런 좋은 사냥터는 오랜만이라서 열심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관심을 주기 시작했다
쓰담쓰담에 애교콤보 그리고 일부러 삐진 척 하다가 뽀뽀하기 등
뉴비 꼬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지인이 갑자기 나한테 조인타더라
그러더니 기껏 모아놓은 뉴비들한테 '이사람 뉴비 헌터에요!!' 이지랄을 하는거임 ㅅㅂ
뉴비 헌터라는 말에 화들짝 놀란 꼴리는 뉴비들은 뿔뿔히 흩어지고
이제 뭔 일 났나 관심있는 사람들만 슬금슬금 모이기 시작했지
내 지인은 자기가 만든 존나 큰 가슴 아바타 흔들면서 이리오세요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역으로 꼬시려고 하더라
그 사람들 마저도 몇명은 그런 가슴은 싫어요 하고 도망갔고
진짜 너무 속이 상하는거야 얼마만에 보는 진짜 완벽한 어장이었는데
너무 화가 나서 열심히 지인을 패고 있으니까 주위에서 다들 웃더라고
그 뒤에 그냥저냥 분위기 좋아지고 지인들도 갑자기 조인 많이 타고 해서 결국 마이크 켰다
진짜 너무 아쉬웠지만 이제 여기 모인 사람들이랑 놀고 있는데
아까 도망갔던 뉴비들이 이제 다시 사람이 모이니까 슬금슬금 다가오더라고
솔직히 뉴비 꼬시는 건 거의 포기했었음. 다가가서 마이크를 켜게 만들어도 "뉴비 헌터다!" 이지랄할게 뻔하니깐...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려고 이것저것 애교를 보여줬다
진짜 혼신의 힘을 다했음. 지금 아바타는 만든지 얼마 안 돼서 바리에이션이 적은데 엄청 노력했다.
이것저것 하다가 이제 양 볼에 V자 딱 대면서 윙크하고 허리 왔다갔다 하면서 귀여운 척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앞에서 "깜짝이야!" 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ㅅㅂ 내가 더 화들짝 놀라가지고 딱 헤드셋을 위로 올렸는데
엄마가 소리없이 방문을 열고 내 방에 들어와있던 거야
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존나식겁해가지고 진짜 부끄러운거 하나도 안 부끄러운 척 태연하게 의자에 앉아서
"아니 춤추는 게임 하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잖아"하고 묻지도 않았는데 변명함...
엄마는 뭐 가지러 왔다고 그러더니 한참 내 방에서 이것저것 뒤지다가 "그러고 보니 그걸 쓴 걸 별로 본 적이 없네" 하고 말하더니 나가시더라
하.....
다시 헤드셋 끼고 엄마한테 방금 카와이무브 하다가 들켰다고 이야기했더니 주위에서 존나 비웃더라
존나 죽고싶다 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