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을 달았을 즈음부터 같이 시작했던 그룹원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애초에 유행 잠깐 타서 시작했던 애들이기도 하고 이렇겐 안되겠다 싶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려고 계속 노력했는데
아마 그때부터 뉴비 사냥에 빠졌던 것 같다...
일본신사는 외국인 많고 그에 따라 테러아바타도 존나 많아서 예전부터 싫어했고
그것때문에 가는 곳이 예전엔 히로바였고 요즘은 화본역인데
갈수록 꼴리는 뉴비가 줄어든다
원래 뉴비를 꼬시는 과정이 있는데
퍼블릭에 딱 들어가서 지켜보면 흰딱이나 파딱애들이 구석에서 남들이 노는걸 혼자 지켜보고 있다
좆같은 아바타 말고 평범하게 귀여운 아바타 끼고 있으면 일단 합격
동물이나 포켓몬 디지몬 이런건 웬만하면 거른다. 나이 어리고 떽떽대는 애들 생각보다 많다
딱봐도 컨셉같은 아바타 끼고 있는 애들은 진화의돌 잘못 고르면 이케맨으로 전직할 확률이 높다 거른다
미코 파라다이스 같은 곳에서 귀엽다고 생각되는 미소녀 아바타 주워오는 애들 있는데 그런 애들이 제일 좋다
이런 애들 특징은 남들이 놀고 있는 게 재미있어 보이고 부러워 보이는데 정작 마이크 켜긴 부끄럽고 한참을 쳐다보면서 망설이기만 한다
5명중 3명은 남들이 밀어줘도 친구 하나 못 사귀고 게임 접는데 그래도 일단 꼬시려면 반응을 봐야 한다
걔네한테 다가가서 카와이무브하고 쓰다듬고 관심주면 반응이 셋으로 나뉘는데
1. 물러나는 형
이건 퍼스널 스페이스를 안 끈 거다... 묵언을 유지하고 싶다면 아깝지만 포기
2. 격하게 반응하는 형
뭔가 당황스럽지만 기분은 좋음 / 또는 무표정으로 키보드만 따닥거리고 있다 여기부터는 합격이다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한다
3. 아무 반응 없는 형
얘네가 최고다 평범하게 잠수인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뭘 어째야할지 몰라서 가만있는데 야한냄새가 진짜 풀풀 풍긴다
보통 멀리서 남들 대화 지켜보는 애들은 누가 갑자기 와서 관심 주고 그러면 진짜 엄청나게 좋아한다.
퍼블릭 가서 '으악 보라색이야 도망쳐' 하는 애들? 걔네는 뉴비일지라도 꼴리지가 않는다.
애초에 마이크를 켰다는건 이미 모르는 사람과 평범하게 대화가 가능하다는 거고
보라색이 무슨 의미인지 안다는 건 이미 그런 정보를 알려줄 친구를 어느정도 사귀었단 말이다
이런 애들은 내가 관심 안 줘도 알아서 잘 살아남는다
아무튼 아직 수줍수줍해서 마이크도 제대로 못 켜고 어쩔 줄 몰라서 괜히 마우스만 딸깍거리는 애들이 제일 좋다
그리고 이제 쫓아다니면서 계속 관심을 주다 보면 가장 중요한 때가 온다
내가 뉴비에게 관심을 준 만큼 뉴비도 나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다
바로 힘들게 꼬신 뉴비가 마이크를 켤 때인데, 이것 또한 세 가지로 나뉜다
1. 외국인
나는 영어랑 일본어 못해서 조금 놀아주다가 결국 도망친다... 언어 잘 할 수 있으면 꼬셔도 괜찮음...
2. 여자
제일 걸러야 할 대상이다 나는 꼴리는 뉴비를 원한거지 꼴리는 여자를 원한 게 아니다
그리고 여자들은 대부분 마이크 켜는 순간 시선이 집중되며 남자들이 달라붙기 때문에 알아서 친구 많이 사귈 수 있다
내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면 의미가 없다. 조금 놀아주다 물러나면 어느새 사람들이 이쪽으로 슬금슬금 다가와 있는 걸 볼 수 있다
3. 남자
당첨이다. 안에서 갑자기 떽떽대는 하이텐션의 애들 목소리가 나오면 바로 거르고 딴데 가지만 웬만하면 수줍은 남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에 서술한 여자의 경우와 달리 주변의 그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이며 이제 천천히 조교시켜서 VRC의 즐거움을 알려주면 된다
그런 뉴비들은 먼저 친추만 걸어줘도 황송해하며 받고 접속해있을때 조인만 타도 진짜 엄청나게 좋아한다.
이런 방식으로 바이브랑 MR을 몇개나 팔았는지 모르겠다 몇명은 아바타 월드까지 만들고 있다...
시간이 한참 지나고 그 뉴비가 '사실 예전에 님 덕분에 이 게임 계속 할 수 있었어요.' 하고 말해줄때가 제일 짜릿하다
자신이 조교당한줄도 모르고 VRC 속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나온다
요즘의 문제는 그거다. 뉴비의 유입이 없진 않다. 꾸준히 되고는 있다.
문제는 꼴리는 뉴비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마지막 단계까지 가기가 굉장히 수월하다. 왜인진 몰라도 굉장히 수월하다.
이제 진짜 군침 흘리면서 마이크를 켜기만을 기다리는데 거기서 여자 목소리 나올때가 제일 화가 난다
이유는 모르겠는데 요즘은 뉴비 꼬시면 열에 아홉은 여자더라...
그냥 바로 포기하고 물러난다... 애초에 여자 쓰다듬고 있으면 거부감이 든다.
소아온같은거 보고 현실에서 여자머리에 손올리는 씹타쿠들 모습이 나한테 겹쳐져 보인다...
그냥 좀 꺼림칙해서 여자면은 친한 지인도 직접 쓰다듬어달라고 해도 웬만하면 안 쓰다듬는데
열심히 귀여운 짓 하면서 쓰다듬어주고 콕콕하다가 안에서 여자 목소리 나오면 소름이 쫙 돋는다...
시발 내가 지금까지 뭘 하고 있었지 그런 생각도 들고...
아무튼 이래저래 요즘은 뉴비 사냥이 어렵다... 여자친구가 화본역에서 허리좀 그만 흔들라고 맨날 쿠사리 먹이기도 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다... 꼴리는 남자애들 유입이 좀 많아졌으면 좋겠어...
새벽에 화본역에서 뉴비 꼬시다가 갑자기 우울해졌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