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 글 써본다. 내가 달갑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응 어쩌라고.
왜 이 글을 쓰게 되었냐면, 그냥 심심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말 하고 싶기도 한 생각이 생겨서야.
나, 너, 우리는 보통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이어나가다 보면 어느 곳인가를 중심으로 그룹이 형성되게 돼.
그룹이 형성되고, 그 그룹에 속하게 된 채로 시간이 지나면.
나 자신이 그룹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이 들고. 그건 결코 나쁜게 아니야. 오히려 좋은거지.
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그 소속감을 가지자고 장려하는 내용은 아니야. '소속감을 너무 가지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라는 거지.
요즘은 글 쓸것도 없고, 써서 별로 좋을 것도 없어서 대충 념글만 좀 보고 지내는데. 다들 알다싶이 지금에 와서도 트위터, 갤, 디코 이런 것들로 아직 떠들썩하잖아.
그렇다고 내가 소속감 버리고 다 같이 친하게 지내자고 실드치려는 내용을 쓰려는 건 아니고, 그냥 혹시 모르고 있다가 혹시라도 나중에 후회할까 싶어서 몇 가지 끄적여 보려고.
그렇게 복잡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 그냥 몇 가지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것 들이니까.
근데 내가 존나 설명충이라서 애질라게 길거임.
넷상의 인간관계는 굉장히 얇을 수 밖에 없어.
실제로 얼굴을 매일 보는 사이와 다르게, 자신이 원한다면 마주치지 않을 수도 있고. 조금 사소한 실수라도 내가 마음에 안 들면 내치면 그만이니까.
내가 별 것 아닌 이유로 어느 사람을 내치고, 나와 친한 다른 사람들은 그 별 것 아닌 이유를 듣고도 그저 '내가 마음에 안 들어 한다' 라는 이유 만으로 똑같이 그 사람을 버릴 수도 있어.
왜냐면, 자신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아무런' 문제도 없는 사람들이고(표면 상으로는), 문제가 생긴 사람을 곁에 계속 두고 있음으로써 내가 얻는게 없다고 생각 할 테니까.
오히려 문제가 생긴 사람을 네 곁에 두고 있으면, 그 사람의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너까지 싸잡아 욕하거나, 안 볼 수도 있지.
이렇게 보기만 하면 문제가 생긴 사람과 계속 친하게 지내 봤자 좋을게 없어. 잃을 것 만 있고, 밑지는 장사니까.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야. 잘못을 해서, 내가 그 사람에게 실망하게 되었으면 내쳐도 네가 욕을 들을 일은 없어.
일의 크고 작음도 있고, 큰 일이 터지면 손절해도 뭐라 할 사람 없지.
'잘 했다' 라는 말 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못 했다' 라는 말을 들을 일은 없어.
하지만 넌 주관적인 의견을 가질 필요가 있어.
주변 사람, 그룹이 어느 사람을 싫어하고, 욕한다고 해도.
넌 그 사람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할 필요가 있어.
이게 내가 '너무 소속감을 가져서 좋을게 없다.' 라고 쓴 이유야.
너와 얽힐 일도 없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 사람에 대해 알 필요는 없지. 귀찮기만 하고 어차피 알아도 바뀌는건 없으니까.
그치만 적어도, 사람을 싫어하는 데에는 정확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냥 '그 사람 자체가 기분나쁘다.' 라는 이유라도 괜찮아.
너에게 있어서 그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받아들일 수 없는거라면, 그 사람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근데 '다른사람들이 안 좋아하니까 싫다.' 라는 의견은 그냥 봐도 공평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봐도 썩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건 알거야.
네가 사람을 싫어하고, 손절하는 것에 대해 정확한 이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은, 그것을 남에게 밝힐 때 당당하게 말할 수 있고, 그것을 들은 사람이 정확히 납득할 수 있기 때문이야.
이유를 들은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것이 왜 이유가 될 수 있냐면, 그 사람은 네가 누군가를 싫어하는 이유를 납득함으로써 너에게 신뢰를 가질 수 있으니까야.
누군가를 싫어하더라도 '난 그 사람이 정말 무리야. 악감정은 없지만, 난 그 사람과 대화하는 것도 혐오감이 들어' 라고 해도 괜찮지만.
'어쨌든 난 걔 싫어. 주변애들도 다 욕하고 막 이런이런 사람이었대.' 라는 이유는 '그럼 얘는 주변 애들이 싫어하면 나도 싫은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저렇게 말한다고 꼭 저렇게 생각한다는건 아니지만, 중요한건 '타당한 이유가 없는 한 내가 억울하게 미움받을 일은 없다' 라는걸 인식시켜주면 그게 곧 신뢰가 되는거야.
이렇게 얻은 신뢰는, 웬만하면 준 만큼 돌아오게 돼.
단순히 그룹이나, 주변 사람들 분위기에 휩쓸려 물타기하는 사람정도가 아니면. 네가 믿음을 준 사람들은 무언가 사건이 있어도 너를 믿어 줄거야.
물타기에 휩쓸리는 사람이면 애초에 잡을 가치 없음
처음에 쓴 대로, 넷상의 인간 관계는 굉장히 얇고 조잡해.
네가 시야를 넓게 보고, 주관적으로도 판단할 수 있게 되어도. 다른 모두가 너처럼 생각 해 주는건 아니야.
무슨 일이 터지면 파도처럼 다들 물타며 손절하고, 일순간에 친하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릴 수도 있어.
그래도, 네가 주변에 쉽사리 휩쓸리지 않고, 너의 기준을 잡고 사람을 판단하면 적어도 몇몇 관계는 그렇게 얄팍하게 찢어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믿어주면, 상대도 나를 믿어주니까 자기만 손해보는거라고 생각하지는 말아줬음 하고.
하고싶은 말은 여기까지야.
이 글을 씀으로서 특정 인물을 실드치거나 디스할 생각은 없고,
꼭 여기 쓴 대로 따르라는 것도 아니니까 너한테 이래라 저래라 한다고 생각하지는 마
3줄요약
1.사람 너무 쉽게 손절하진 마셈
2.그러다 다음에 쉽게 손절당하는건 너니까
3.꼬우면 하지 말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