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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전교권이던 중학교 때, 학원 선생님은 문득 내게 이렇게 물었다.

"브붕아. 공부를 잘해야되는 이유가 뭔지 아니?"

"그야 공부를 못하면 나중에 차별받으니까요?"

"아니, 공부를 못하는사람은 차별받지 않아, 공부를 잘해야만 비로소 차별 받을수 있는거야"

그때는 정말 시시한 말장난이라고 생각했지만

고등학교때는 성적이 중위권으로 떨어지고, 학교 탓인지 선생이나 학생이나 더러운 꼴을 좀 보고

성인이 되서 이렇게 밑바닥에서 온갖 사회의 추악함에 기대어 있는 지금에서야 그 말의 의미를 알았다.

이 세상은 대체로 병신들이고 개똥같이 굴러가고

아무리 날고 기어도 사람은 짐승이고 그놈이 그놈인데, 공부 잘하는 놈한테 먼저 기회가 온다.

누군가가 관심을 못 받고 버려질 때, 공부를 잘해온 놈은 계속 공부를 잘 할수 있게 기대와 배려를 받는다.

누군가가 사회의 추악함에 삼켜져 망가질 때, 이쁨받는 애들만이 계속해서 차별대우를 받는다.

그건 공부를 못하는 애들이 특별히 차별을 받는 게 아니다.

공부를 잘해온 애들이 특별히 차별을 받아왔던 것이었다.

공부를 못하고 나서야 그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