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로 미안해
너를 처음만난건 니가 갤에 처음와서 뉴비라 아무것도 모르고 친구를 찾는 글에서 우린 만났잖아
항상 매일매일 접속해서 나한테 인사해주고
내가 첫친구라며 항상 좋아해줬던 너였잖아
솔직히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때 나는 생각했어
아 이사람이 나를 되게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는구나
그게 몸으로 느껴졌어
하지만 내가 멍청했어
하루는 그저 내 원래 친구들이랑 놀고싶어서 너를 혼자두고 다른곳으로 가버렸어
또 하루는 혼자있고싶어서 프라이빗룸에서 혼자 시간을 보냈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너는 그동안 다른 친구들이랑 내 얘기를 하고 있었다더라
되게 착한 사람이라고
언제나 날 챙겨주는 사람이라고
이러다 좋아하게 되버릴거 같다고
항상 옆에 붙어있고싶다고
여러가지 얘기들을 했다고 들었어
매일매일 웃어주던 너였잖아
가끔은 공포맵도 같이가고
처음엔 거의 매일붙어다녔잖아
나도 니가 너무 소중해
솔직히 말해서 좋아해
때로는 귀여웠고
때로는 재미있었고
때로는 나한테 모르는것도 물어보고
때로는 같이 맵구경하면서 시간보내고
너는 내가 잘 때도 항상 옆에 있어주더라
나는 아니었는데
니가 다른 사람들이랑 프플방에 있는걸 보면 질투가 났어
니가 다른 사람들한테 쓰다듬받는거 보면 화가 났어
그런데도 넌 쓰다듬받을때도 나만보고있다더라
여러 프플방에서 우리는 같이 놀았잖아
그때의 내 다른 지인들이 너는 왜 눈치를 못채냐
쟤 딱봐도 너한테 기대는거 안보이냐
뉴비인 애좀 잘 챙겨줘라 우린 됐으니까
다 그러더라
너는 다른사람들한테도 귀여움받는 그런 애잖아
그런데도 소심한 성격때문에 항상 내가 오기전까진 혼자있었고
그 뉴비들한테도 추천하는 화본역에도 너는 안갔어
대신 나한테 조인을 했어
그리고 와서 매일 내게 인사를 건냈어
안녕하세요 ㅇㅇ님!! 되게 밝은 목소리로..
너는 항상 나만 바라봤어
항상 영상을 저장해놓는 친구의 영상을 보니까 알겠더라
내가 다른사람을 쓰다듬을때 너는 다른일을 하다가도 나를 바라봤고
내가 어쩌다가 프플방이 난교류회가 됐을때 다른사람한테 키스하던걸 저 뒤쪽에서 쳐다봤고
내가 다른 친구들에게 인사를 하러가면 너는 항상 아쉬운듯이
나에게 잘가요.. 또 와야해요 라고 말했어
그런데 난 그런 너를 신경쓰지 못해줬어
지금이야 이렇게 너한테 얘기한다지만 그때 너의 마음이 얼마나 찢어질지 상상도 못하겠어
나는 항상 귀찮아서 너에게 메세지가 와도 단답으로만 보내줬고
너는 항상 조금은 길게, 하트를 붙여주면서 나한테 얘기해줬어
그런데 내가 병신 쓰레기인 이유는 뭔지 알아?
그냥 어느날 그래 그날에 직장에서 조금 짜증나는 일이 있었어
그래서 화를 식히고자 VRC에 접속했어
언제나처럼 너는 접속해있더라고
그래서 조인을 탔어
조인을 타고 가보니 너가 제일 좋아하던 그 맵에서
배경을 보면서 가만히 있더라
나는 다가가서 손으로 눈을 가리고 놀래켜줬어
너가 놀라는 모습이 귀여웠어
그리고 여러가지 일상이야기를 했어
방이 프플방이었지 아마
내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들어오니
너의 목소리가 떨리는게 마이크너머로 느껴졌어
그래도 나는 그날 받은 화를 풀려고 너를 내팽겨두고
다른 친구들한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화를 풀어갔어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너가 나한테 물어봤잖아
혹시 내가 귀찮은거냐고
매일 연락해서 그런거냐고
정말 미안하다고
너가 소심한 성격이란 걸 알았는데도 나는 그날받은 화가 아직도 머릿속에서 안가셔서 너한테 막말을 해버렸어
그냥 그런말할거면 좀 가라고
니가 미안해서 내 화가 풀리냐고
그리고 너는 나지막히 말했어
알았어요 미안해요 ... 내일 또 봐요 이제 가볼게요
라고
여긴 원래 너의 방이잖아
내가 들어온거잖아
너가 나갈필요 없잖아 미안해 제발 돌아와줘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몰랐어
매일매일 접속하던 너는 지금 2주일째 오프라인이고
평소 친했던 너의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똑같았어
어느날부터 갑자기 접속을 안한다고
그리고 그날 이후부터 내 친구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
내 부랄친구는 그러더라
병신새끼 너는 인간새끼도 아니라고
그친구가 왜 화내는지도 난 몰랐어
그래도 적어도 지금은 알았어
이런 나라도 제발 다시 찾아와주면 안될까?
너가 그리워 제발 돌아와줘
난 개 병신 쓰레기야 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