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디씨니까 반말로 적을게.
그냥 vrc에 적응하기 위한 팁 같은 걸 말하려고 적는 거니까, 그런 거 신경안 쓰고 즐기고 있는 사람은 그냥 뒤로가기를 누르도록 하자.
먼저 나는 1226시간한 보라색 수은이야. 닉네임은 갤상 밝힐 수 없지만 저번 뉴비 교류회때 얼마 없던 보라색이고, 뉴비들 데리고 5차까지 갔던 그 잉여라고만 해둘게.
일단 처음하는 뉴비들을 버스했던 것들 느낀점들이야. 팁만 보려면 패스해도 좋아.
내가 주로한 건 예전에 흥했던 월드들을 하나씩 돌아다녀보면서 대충 이 게임에는 이런저런 요소가 많다는 걸 알려주는 거였어. 처음에는 풍경이 좋은 불꽃놀이 월드로 데려가서 이런 물건엔 이런 기능있고, 이런 저런 예쁜 것들도 많고, 떨어지면 리스폰 된다는 간단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서 갔었지. 그 후에 갔던 곳은 보통 뉴비들 성향에 따라 갈리지만 호러를 좋아하는 뉴비가 생각보다 많지 않아서 넘기고(물론 호러를 좋아한다면 핑크퐁을 데려갔어.), 대체로 가장 많이 갔던 월드는 홀리소드 포레스트? 거기였던거같아.
거기도 풍경이 좋은 월드 중에 하나지만, 이스터 에그가 있으니까. 물론 뉴비들을 낚아서 월드 안에 모든 무기를 모으면 아바타를 얻을 수 있어! 비밀 문이 열려! 같은 말로 보물 찾기 시키면서 놀다가 사실은 안 모아도 열립니다 휴먼! 하면서 노는게 재밌어서 갔었지. 그 후에는 보통 간단한 보드 게임 월드나 퀴즈 월드, 아니면 러시안 룰렛 월드? 사람이 좀 더 많으면 골드 스틸이라던가 그렇게 갔었지.
보통 이런 식으로 순회하고나서 나는 뉴비한테 물어봐. '재밌었어?'하고.
물론 다들 재밌다고 했고, 그 뉴비들은 내 인맥 안에 아직 남아있어.
다들 내가 들어올때마다 조인타면서 떠들고 놀면서 잘 놀았었고, 모두 초록이 되어가면서 자신만의 그룹들이 생성되고 나와는 거의 못보는 일이 많아지는 뉴비들도 엄청나게 많았지만, 난 그냥 시간이 흐르면서 그런가보다- 하면서 다른 뉴비들을 도와주면서 그렇게 친구가 쌓이고 사라지고 다시 생기고 뭐 그런식으로 했었지.
뭐 아무튼, 내가 뉴비들을 보면서 느낀건 첫 시작때 자신감이 너무 없다는 점이려나.
지금부터는 처음하는 뉴비들에게 말해주고 싶은 것들이야.
1) 쫄지마.
처음하는 뉴비들은 보통 유튜브 유입일 때가 가장 많아. 친구랑 같이 시작했으면 친구랑 같이 노닥거리면 되지만, 혼자 온 뉴비들은 다들 이야기하는 걸 보며 '아, 다들 그룹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는 거 같아.
아니야, 그 사람들이 전부 주황 보라가 아닌 이상, 그룹이 아닐 확률은 80%에 가까워. 그냥 이야기에 참가했을 뿐이야.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대화를 하려고 만들어진 게임이야. 그 탓에 들어온 사람들은 누가 대화에 참가해도 별 위화감없이 대화를 받아줘.
물론 그렇다고해서 막 들어가는 건 좋지않아.
예를 들어 '게임'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는데 '노래'에 대한 주제를 갑자기 내뱉고 계속해서 말한다고 생각해봐. 넌 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 거 같아? 난 아니라고 생각해.
그러니 처음하는 뉴비는 대화하고 있는 파티를 본다면, 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어보고 그 주제에 대해서 내가 이야기가 가능하다 생각되면 들어가서 말을 걸어도 돼. 대부분의 유저들은 친구에 목말라있고, 네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만 들어온다면 잘 받아줄거야. 겁먹을 필요 없어. 다 같은 사람이고, 친구가 목마른 사람이야.
2) 최소한의 세팅을 해놔야 얘가 뭐하는 지를 알 수 있어.
게임 세팅에 들어가면 첫 메뉴에 퍼스널 스페이스? 라고 하는 게 체크 되어 있을 거야. 이건 누군가 자신을 관통하면 자기 시야에서 없애는 건데,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는 기현상을 보기 싫다면 체크를 풀어놓자.
그리고 다음은 마이크 세팅인데, 자기가 상시로 말하고 싶으면 가운데 옵션에 있는 디폴트 마이크 온을 눌러놓자. 그러면 V키를 누르지 않아도 말을 할 수 있게 돼. 물론 V키를 누른 상태면 마이크가 꺼지고. 그냥 반대로 된다고 생각하면 돼.
그 다음은 가운데 메뉴의 밑에 있는 클론 아바타를 풀어놓는 거야. 클론 아바타가 켜져 있으면 네가 쓰고 있는 아바타는 언제나 누군가에게 클론을 당할 위험이 생겨. 물론 아바타로 동질감을 느끼게 할 수 있으니, 그건 선택에 맡길게.
마지막으로 사운드. 게임 밑에 있는 Sound Fx와 Voice, 캐릭터로 전체 사운드를 조정할 수 있어. 자신이 듣기에 시끄러우면 다른 사람에게 줄여달라하지 말고 스스로 줄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물론 한명의 목소리가 듣기 싫은거면 그 사람을 클릭해서 뮤트를 할 수도 있겠지만.
완전 뉴비를 위한 요소는 여기까지네. 그다음은 초딱이들, 그러니까 어느 정도 한 애들이야.
이글은 친구를 더 늘리고 싶은 유저들에게만 적용되는 사항이니, 아니라면 다음걸로 패스해줘.
초딱이를 찍었는데 친구가 적다고? 그건 네가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려고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혹시 매번 가던 친구에게만 조인타고, 그 친구의 친구와 계속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않지 않아?
친구를 늘리기 가장 쉬운 방법은 친구에게 조인타도 친구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려는 노력이야.
친구랑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친구들이 놀고 있는 곳에 자신이 들어갔다는 자각이 필요해.
친구가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면 놀고 있던 무언가나 이야기 주제가 분명 있었을 거야. 인사만 하려고 들어온 게 아니라면, 그 분위기를 파악해봐.
그 파티에서 하고 있던 것이 뭔지 알고, 평범하게 녹아들어갈 수 있다면 그 사람들은 떠나갈 때즈음에 물어보면 대부분 친추를 받아줄거야.
솔직히 초딱이들에게 이야기할 건 이거 뿐이야. 아바타 어그로라던가 파티클 어그로는 순간 시선 집중밖에 안될 뿐이고, 친구를 늘릴 요소가 아니라는 건 명심하도록 해.
다음은 주 보딱이야.
너희는 친구가 어느 정도 있거나, 업로드한 월드나 아바타가 많거나, 이 게임을 돌아다닌 기간이 길어.
그 점은 너희의 강점이라고 생각해.
1)친구가 많은 사람이라면, 이제 슬슬 새 친구를 막 사귀려고 하지말고 자신과 함께하는 친구들을 하나하나 알아가보자. 그 친구들이 어떤 사람인가, 어떤 생각으로 사람들을 대하는가, 나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이야기하면서 어느정도 알아낼 수 있을거야.
음, 그렇네. 예를 들자면, 최근 본 사람들 중에 너희들이 극혐하던 손맛이라는 사람이 내 지인의 지인이 됐어.
나는 갤을 눈팅하는 눈팅족이기 때문에 저격당했던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우려를 표하다가 스스로 그 저격당한 이야기를 했고, 손절해도 된다고 말했다는 사실에 흠. 하면서 내용을 모르는 척 그 사람을 만나봤지.
그리고 행동하는 것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그 사람이 '사람을 사귀는법을 전혀 모른다'와 '내가 정을 주면 상대도 정을 줄 것이다'라는 생각,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상대를 모른다'라는 걸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냈어.
무려 보라색인데도 내가 초반에 말한 그점을 전혀 모른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내가 가야되기 30분전에 이야기를 전부 안다는 걸 밝히고, 그 사람에게 이야기했어. 저격을 당하고 남녀 구분없이 대하려는 거 같지만, 아직 사람 사귀는 법을 모르고,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조언, 그리고 이런저런 점을 조금이나마 개선하면 좋을 거 같다. 라는 느낌으로.
이런 식으로 그 사람과 진솔하게 대화해보면, 그 사람의 본성이 보이고, 그것을 스스로 어떻게 해야할지 알아볼 수 있어.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나눴던 시점에서 자신의 기억에 남는 친구가 되겠지.
내가 게임을 3개월 접기 전에 친구가 700명이었고, 그 중 400명을 기억하고 있었어. 모두 나와 제대로 된 대화를 어느정도 해본 사람들이지. 지금은 250명정도 밖에 기억나지 않네 아쉽게도.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 요점은 이거야.
친구와 가벼운 관계를 가지고 싶다면, 그건 그거대로 좋아.
하지만 정말로 친하게 지내고 싶다면, 그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자. 그런 사람은 서로에게 기억에 남을 거고, 아무래도 좀 더 오래 친구가 될 수 있을거야.
2)업로드한 월드나 아바타가 많은 사람이라면, 가능하면 파티클을 쓰지 않고 아바타나 월드로 친구들을 만들어보자.
이런 아바타가 있고, 나는 이런 아바타를 제작했었어. 이 아바타는 이런식으로 쓰여. 같은 느낌으로 아바타 선전을 함과 동시에 너도 이런 아바타 만들어보고 싶지 않아? 라는 느낌으로.
아니라면 귀여운 아바타로 VR을 해서 여러가지 재밌는 모션이나 행동으로 친구를 사귀어보는 것도 좋아. 어찌되었건 그런 아바타들에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흥미를 가질거고, 그런 사람들을 붙잡는 건 네가 입으로 해야할 일이야. 평범하게 대화가 통하기만 해도 사람들은 친구가 되어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이 케이스로 친구를 사귄경우도 꽤 많아. 내 아바타가 귀엽거든.
월드를 만든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시선을 약간이나마 뺏은 뒤, 자신의 월드로 꼬시는 것이 가장 좋아.
이런이런 월드가 있는데 가볼래요? 라던가. 이거 제가 만든 월든데 재밌는 게 꽤 있을 거예요. 가볼래요? 같은 방식으로.
솔직히 난 월드 제작자가 아니라 많은 조언은 힘들 거 같아. 화본역처럼 구현도가 좋고 예쁘다면, 언젠가는 그 월드가 뜰 지도 몰라. 그러면 너에게 친추요청하는 사람이 꽤 있을지도.
다만, 너무 넓은 월드는 찾아온 사람을 지치게 해. 즐길 요소를 엄청 많이 넣을 게 아니라면, 넓지는 않지만 여러가지 뭔가 할 게 있는 월드나 분위기가 좋은 월드로 만들어보자.
3)월드를 많이 돌아다닌 사람이라면, 나처럼 뉴비 버스가 어떨까?
조곤조곤 대화할 수 있는 월드로 가서 조용하게 몇몇이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고, 뭔가 즐길 요소가 많은 월드들 위주로 이동해서 뉴비들을 재밌게 하는 것도 괜찮아. 그 점은 월드를 많이 다닌 너희의 장점이야. 사람들이 모르지만 아름다운 월드라던가, 재밌는 월드는 생각 이상으로 많다고 생각해. 거기서 어떤 컨텐츠나 이벤트 같은것들을 만들지는 너희의 역량이지. 다만 성공만 한다면 너는 많은 친구를 만들 수 있을 거야.
이상이 내가 VRC하면서 했던 일들과 느낀 점이야.
아, 마지막으로 조언할 게 있어.
'그룹에는 안 들어가는 게 좋아'
나는 어느 그룹에도 들어가지 않았고, 그 덕분에 어떤 그룹의 친구들과도 얇든 깊든 사귈 수가 있었어.
다만, 그룹에 들어가버린 친구들 중에 여자 문제, 누군가의 이간질 등등으로 터지는 걸 수도 없이 보았고, 그걸 보면서 나는 더더욱 그룹에 들어갈 생각을 버렸어.
여러 친구들이 모이는 친목 그룹이라면, 성비를 최대한 맞춰보거나, 한 성으로 물들이는게 좋아. 주제에 대해서도 그렇고, 그게 가장 오래가는 그룹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물론 어떤 그룹이든 그룹장이 잘하면 어떻게든 유지는 되겠지만 잘 모르겠어. 다만, 그룹에 들어가고 사건이 터졌다고 해서 주변에 감정 쓰레기통을 요구하지마. 감정 쓰레기통만큼 친구에게 나쁜 짓은 없어.
잡글이 길었어. 읽어줘서 고마워.
세줄 요약
1)뉴비는 쫄지 말고 대화하는 사람들의 주제를 듣고,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이야기하자.
2)초딱이들은 친구 뿐만 아니라 친구의 친구들과도 잘 지낼 수 있게 분위기를 읽어보자.
3)주보딱이들은 너희들의 특색으로 친구를 더 늘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