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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과몰입 문학 시인대회 참가] 거짓말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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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요리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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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6-23 20:22:29
							





오늘 엄마한테서 전화가 왔다.


"아들 요새 잘 지내지? 별일 없고?"


"어 엄마 잘 지내 밥도 잘 챙겨먹고 있어 응 아빤 요즘 어떻냐고?

그냥 평소와 똑같아 어, 한결같지. 나도 사랑해 응, 들어가"


3년전 우리 가족은 헤어지게 됐다.


아빠는 술만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고 견디다 못한 엄마가 이혼소송을 한것이다.


엄마와 아빠는 내게 물어봤다.


"엄마랑 아빠 중에 누구랑 같이 살래?"


그 당시 나는 아빠가 무서워서 아빠와 같이 산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결정 이었던거 같다.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난뒤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 나는 더 이상 엄마와 나는 가족이 아니라는 것에

슬퍼 잠을 잘 이루지 못하였고 그 때문에 학교에서 졸기 일쑤였다.


학교에서 졸기만 하는 나는 선생들에게 찍혔고 선생 하나가 나를 불렀다.


"야 거기 자는 새기 너 일어나봐"

"네? 저요?"

"그래 너 맨날 학교와서 쳐자는 새기가 너 말고 누가 있어."


반아이들은 날 비웃기 시작했다.


"맨날 잠만 쳐자지 말고 여기와서 노래라도 한곡 뽑아봐"

"네?"

"나와서 노래하라고 말귀 못알아듣냐 자는것보단 낫잖아"

"제가..노래 아는게 없어서..."

"그럼 율동이라도 불러봐 너 노래 부르기 전까진 쉬는 시간 없다."


그러자 반애들이 수근거렸다


"아 저 새기 때문에 매점 못가겠네"

"아 그냥 불러 부르는게 뭐가 어렵다고"


아이들의 비난과 조롱에 난 결국 노래를 불렀고 그제서야 선생은 만족했다는 듯 날 원래 자리로 돌려보냈다.


그렇게 며칠동안 선생은 날 계속 불러냈고 노래를 계속 시켰다.

애들앞에서 노래를 해야한다는 수치심에 난 미치기 직전 이었다.


아빠에게 말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엄격하신 분이라 말을 걸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생활이 반복된지 한달 정도 지났을까 엄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 잘 지내지?"

"어 엄마 잘 지내"

"근데 왜 이렇게 목소리에 힘이 없어 무슨 일 있는건 아니지?"

"아니야.. 아무일도 없어"

"아무 일도 없기는 무슨일 있는거 같은데 괜찮으니 엄마한테만 말해봐"

"....괜찮아"


오랜만에 느끼는 나를 생각해주는 감정에 나는 흐르는 눈물과 울음소리를 참아가며

지금까지 일어났었던 일들을 모두 말했다


엄마는 곧바로 학교에 전화했고

"엄마도 갈테니 너도 아빠 데리고 학교로와" 라며 내게 말했다.

하지만 나는 일이 커지는 것이 싫어 아빠한테는 비밀로 해달라했다.


교무실에 도착한 후 엄마는 그 선생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다.


일이 커진거 같아 보이자 교무실 내의 선생들은 교감을 데려왔고 엄마와 교감선생 둘이 이야기를 나눴다.


"얘가 저 지경이 됐는데 선생님들은 아무것도 안하고 있었던거에요?!"

"어머님, 일단은 진정하시고..."

"진정은 뭔 진정?! 당신 자식이 이렇게 당했어도 가만히 있었을거에요?!"

"됐고, 고소할테니까 그런 줄로 아세요."


라며 엄마는 내 손을 붙잡고 학교 밖으로 나왔다


아빠를 만나겠다는 엄마를 간신히 말리고 난 집으로 돌아왔다.


그 뒤 삼일 정도 지났을까


날 괴롭혔던 그 선생이 나를 교무실로 불렀다.


"나 때문에 많이 힘들었구나 미안하다."

라며 구구절절한 변명과 자신의 처지 자식이 있다는 둥 처절하게 내게 미안하다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왜 그랬을까는 지금도 의문이 들지만 불쌍해보여서 엄마한테 한번만 봐주자고 했다.

그러고나서 엄마는 그러면 정신병원이라도 다니며 상담을 받아보는게 낫지 않냐고 내게 권유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곳을 다니면 아빠도 알게 될거고 아빠한테 알려지는건 싫으니 그냥 쉰다고 했다.


그렇게 나는 매일 아침 학교를 다녀온다고 아빠에게 거짓말을 하고 엄마 집으로 갔다

담임선생도 사정을 알고 있기에 결석을 한다고 뭐라하진 않았다.


학교를 안갈수록 마음은 편해졌지만 성적은 점점 떨어졌고 집 우편으로 온 성적표를 아빠에게 들키고 말았다.

아빠는 나를 안방으로 불렀고 한숨을 내쉬며 화난듯한 표정으로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너 이런 성적이면 대학 못간다 취업도 못해"

"...."

"도대체 왜 그러는거니 다른 애들은 지금 공부한다고 눈에 불을 키면서 하고 있는데"

"....죄송해요.."

"안되겠다, 너 앞으로 반에서 5등안에 들기전에는 핸드폰 압수야 가서 공부나 해"


나는 착착한 마음으로 방에 들어와 보기 싫은 책을 억지로 폈고 앉아서 공부하는 시늉을 하며 책을 봤다.



두달 뒤 기말고사때 나의 반 등수는 30등에서 20등으로 올라갔고

아빠는 내게 "하면 되잖아"라며 다시 핸드폰을 줬다.


핸드폰을 받은 나는 문득 중학교 친구들이 생각이 나 카톡방에 들어가봤다


"야 요새 왜 이렇게 연락이 안되냐"

"뭔일있냐"

"내가 보기엔 이 새기 롤 쳐하다가 현실도 잊은듯"


                     "요새 좀 인싸되서 바빴다"

                     "니들은 친구도 없냐 맨날 여기서 이러고 있네"


옛 친구들에게 내가 힘들어 하는 것을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

친구 없이 학교에서 엎드려서 자는 내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난 친구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엄마한테도 공부 잘하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잘 지내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친구들은 내가 학교생활을 잘하고 있는줄 안다

아빠에게는 '두려워서'

엄마에게는 '걱정'을 끼치기 싫어서

친구들에게는 '한심한 내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다.


거짓말을 많이 하고 다녀서 이젠 어느쪽의 내가 진짜인지 모르겠다.

사실은 '울고싶다' 도망치고 싶다' '아무나 날 죽여줬으면' 이라는 생각이 매번 머리속에 스친다.


그렇지만 나는 오늘도 거짓말을 한다


그런 거짓으로 버무린 말들이 아니면 더 이상 버티지 못할거 같으니까


난 거짓말쟁이다.



헌책 2019.06.23 20:27:41
ㅇㅇ 뭐가 과몰입인데 샹년아 175.223 2019.06.23 21:50:10
면요리좋아함 문학소설도 되서 소설씀 2019.06.23 22: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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