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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과몰입했던 사람은 내가 말없이 증발해버렸다

나 자신에게 정말 자신이 없고 상대에게 미안해서 그랬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면 정말 쓰레기같은 짓이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룹도 들어갔다

처음에는 역시 그룹에서 작은 트러블만 생겨도

아 저사람이 나 싫어하니까 다들 날 싫어하겠네 하고

아무말없이 그룹에서 사라지고 그룹원들 다 블락박았다


그렇게 겨우 만난 인연 다 포기해버리던 일상에

정신과 의사가 이런 말을 던졌다

막말로다가 당신 그런 고민 다른사람은 중요하게 생각 안한다

당신은 다른사람 잡다한 고민 진지하게 공감해봤나?

진짜로 자살하고싶다고 해도 다른사람은 부담스러울뿐이다


정말 위기에 몰린 사람이었다면 위험한 말일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난 아직 삶에 미련이 많았는지 저 말에 크게 충격이 왔고

여차여차해서 몇년 약먹으면서도 답없던 우울증이

저 짤막한 몇마디로 거의다 증발하고

그동안 나를 위해 안살고 다른사람 마음 쓰레기처럼 내쳐버린게 너무 미안했다


그러다가 또다른 사람들을 만났고

꼴에 자신감 생겼다고 무리해서 과몰입도 해보다가

아직은 그래도 시기상조였는지 금방 터져버렸지만

서로의 뜻에 따라 그냥저냥 가끔 게임에서 보면 아는척정도는 하는 그런 사이로 지낸다


브얄챗에서의 1년, 자세히는 최근 반년정도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

그 처음의 계기와 자신감을 만들어준 그때의 당신

누구라고 말도 안할거고 이제와서 미안하다고 할 자격도 없겠지만 그래도 미안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