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에 정말 친한 친구가 한명 있는데
내가 브챗하는걸 보더니 재밌어 보인다고 자기도 하겠다는 거임
그래서 난 지금 바이브 쓰고있고 오큘퀘 하나 남는게 있겠다, 한번 찍먹 해보라고 빌려줘서 그날 저녁에 브챗에서 만나게 됨
대충 시스템 설명해주고 아바타뮤지엄 가서 원하는 아바타 골라보라고 했는데
마야를 고르더니 커미션 당장 맡기러 간다고 함
커미션 하는 방법도 모를 것 같아서 이것저것 알려주고는,
너무 바빠서 한동안 브챗을 못들어가다가 한 며칠 됐나?
얘가 엄청 귀여운 마야에 풀트가 돼서 온거임
풀트는 어디서 구했냐고 하니까
게임이 너무 재밌어져서 며칠 전부터 계속 중고나라랑 당근에 매물을 찾다가 적당히 구했다고 했음
그때부턴가, 원래 아바타에 그 친구 얼굴이 겹처보였었는데
점점 그 친구 얼굴보다 매력적인 그 마야의 얼굴이랑 행동이 계속 두근거리게 하는거임
마음을 다잡고 같은 남자인데 무슨 상상을 하는거냐며 자책도 해보고
그래도 계속 대학에서 만나는 친구고, 중딩때부터 같은 학교에다 대학도 같은 곳에 와서
부랄친구라고 부를 수 있을정도의 관계였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부랄친구가 아니라 자궁친구....그러니까 여자로 보이기 시작함...
하루..이틀..보름....그리고 종강하게 된 그 날,
미룸에서 같이 술을 마시다가 새벽 2시 3시쯤 됐나?
다른 사람들은 다 자러가고 단 둘이만 남은거임
술을 마셔서 취기가 돌아서 그런가, 아니면 시간이 늦어 졸려서 그런가
평소에도 예쁘다 생각했던 그 마야가 이젠 정말 친구가 아니라 한 명의 썸타는 연애 상대로 보였음
술병에 남은 마지막 한 모금을 원샷 하고 보니
이때가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한번만 딱 질러보려고 입을 연 찰나-
"나, 너 좋아하게 된 것 같아"
VR에 연결된 스피커, 그 안의 진동판의 울림이 내 귀에 따라 박혔고
그 울림은 내 가슴에까지 전해지게 됨..
"나도..."하며 나지막히 짧은 목소리로 대답하고
다 마신 술병을 옆에 두고 친구를 뒤로 눕히니
마이크의 노이즈 캔슬링으로도 다 덮을 수 없는 친구의 살짝 거칠어진 숨소리...
그렇게 그 날을 보내고 난 후 부터
나는 개강 전까지 그 친구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대신 내 귀엽고 사랑스러운 과몰입은 항상 볼 수 있었음....
라는 내요옹 의 썰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