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친구에게 VR 아다를 따이고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지 일주일, 잘 스던 내 소중이가 맛탱이가 갔다.
얼굴이 개 빻은 년이 주연인 우동을 봐도 3분을 넘지 않는 나의 '스피디'한 친구가 스질 않는다.
히토미 명작을 봐도, 토렌트 10일간 20kb 속도로 겨우 다운받은 소장품을 봐도 아랫도리에 힘이 나지 않았다.
비뇨기과에 가서 여쭤봤지만 복용하는 약도 없었을뿐더러, 원인을 알 수 없어 곤란해 있는 내색을 띄자
의사가 말하길, 최근에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었냐고 물으면서 스트레스성으로 안슬 수도 있다고 한다.
'아, 그럼 혹시.. 제..제가 요즘 게임을 하고 있는데요.'
'어떤 게임인가요?'
'그.. 브...브..'
아차, VR Chat이라는 게임에서 남자한테 당했다고 말할 뻔했다.
여긴 현실이다. 내가 도망치고 숨어왔던 세상, 돌이킬 수 없는 강을 넘을 뻔 했다.
'아니에요.. 그냥.. 남들이 잘 모르는 게..게임하고 있어요. 그냥 약지..지어주세요'
'그렇군요. 그럼 일단 약 드릴 테니, 하루에 두 번 아침, 저녁으로 식후 30분에 드세요'
남자한테 후배위 당한 걸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말을 해야 하나, 내심 고민했지만
고민은 상담사에게 받아야 하지 의사한테 받는 게 아닌 것 같아 약만 받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약을 먹고 침대에 누워있던 중, 잠시 졸음이 쏟아져 잠이 들었다.
귀엽지만, 한편으론 성숙한 여성 아바타가 내 위에 올라 거친 숨소리를 내 뱉는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저 위아래로 흔드는 허리춤을 보고 있다.
낑낑거리며 울부짖는 그의 모습을 보며, 본능적으로 나도 허리를 비볐다.
'억'
꿈이었다. 2시간 정도 흘렀을까, 팬티가 축축했다.
약의 성능인가 싶어ㅡ 다행이다 느낀 찰나, 생생했던 꿈이 다시 떠오른다.
그렇다. 나는 VR에서 당한 후배위, 즉 여자아바타를 낀 남자가 내는 신음에 꼴린 것이다.
일주 만에 VR Chat에 접속해 친구 창을 봤지만, 그는 없었다.
'당연히 없겠지, 내가 도망쳤는 걸...'
난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화본역에 들어갔다.
여전히 나는 남들에게 말을 못 건다. 어렵다. 대화를 시작한들, 대화 주제도 여의찮다.
10분이 흘렀을까... 초대장이 날아왔다.
그였다.
나는 화가 나기도.. 한편으론 그리웠던 내 마음을 뒤로한 채, 초대장을 수락했다.
다시 미룸이었다.
같은 자리 방석에 앉아 있는 그가 할 말이 있는 듯한 몸짓을 취한다.
'지섭 씨.. 잘 지냈어요? 그땐 미안해요. 나도 술 마시고 정신이 나갔었나봐'
'진심인 거 아닌 거 알죠..? 미안해요 하하'
나는 용기를 내서 말했다.
'저..저는요. 당신 때문에.. 고추도 안 서고.. 비..비뇨기과도 다녀왔단 말이에요.. 근데.. 자꾸 당..당신이 생각나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그 침묵도 잠시
'지섭 씨. 그럼, 우리 친구부터 다시 시작하죠.'
'그..그럼, 지..지금까지 친구가 아..아니였던건가요!'
'나만의 남자친구로 말이죠.'
하며 나를 껴안았다. 그가 나의 볼에 키스했다.
작디작은 입술에서 쪽쪽 소리가 내 귓가에 속삭였다.
다시 하여금, 나의 아랫도리가 반응한다. 난 글러 먹은 녀석이다.
시간이 흘러 화본역에서 한 커플이 다정하게 거울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기야.. 이젠 도망치지 말아야 해..?'
'응.. 넌 내 공공 변..변소야.. 늘 내 곁에서 머..머물러 주겠니?'
'응...'
그리고 바닥엔 촉촉하디 못해 진한 내음을 풍기는 휴짓조각이 둥굴고 있을 뿐이다.
여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