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알챗을 시작한건 Syrmor라는 외국 유투버 때문이었어.
한국인 뱁새가 자신의 군생활썰을 푸는 동영상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보이는거야.
내용도 물론 좋았지만, 내가 더 관심을 가진건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었어.
내가 영어를 외국인마냥 잘하진 않지만 그래도 기본기는 있었기 때문에 내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기에 안성맞춤이라고 생각했고
비록 VR기기는 없지만 데스크탑으로라도 하려고 다운을 받았어.
처음엔 정말... 사람들한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목적이 목적인만큼 The great pug같은 영어권 맵만 돌아다녀서 더 힘든 것도 있었지 ㅋㅋㅋ 한국말로도 말을 잘붙이는 편이 아니라서 ㅋㅋㅋㅋ
그렇게 두어달동안은 거의 계속 말붙이는 연습했던같아. 중간중간에 친절한 외국인들 만나면 도움받기도 하고 ㅋㅋㅋ
영어권 사람들끼리 사회적 상호작용이 보통 어떻게 이뤄지는지도 관찰하면서 공부하고 ㅋㅋㅋ
재미있었지. 사실 영어공부를 하려고 시작했는데 그밖의 여러가지 것들도 많이 배웠어.
그러다보니 영어 공부를 한다는 생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가 즐거워서 계속 하게되었어.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지 ㅋㅋ 그렇게 즐기면서 플탐 250시간을 찍을 즈음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다 미국 사람인줄 알더라 ㅋㅋㅋ 한국사람이라고 하니까 영어 너무 잘한다고 칭찬듣는 것도 뿌듯했고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ㅋㅋㅋㅋ
그러다 어느순간엔 외국 여자친구랑 과몰입도 했었어. 내가 워낙 여자 사귀는거에 관심이 없어서 현실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과몰입한 적이 딱 한번밖에 없는데 ㅋㅋㅋ
모르겠다. 아바타가 너무 귀여운 탓인가? 서로 사진이랑 메시지 주고받으면서 밥 뭐먹었냐부터 시작해서 오늘 뭐했냐 등등... 그리고 손잡고싶다부터 해서 서로 개오글거리는 말하고 ㅋㅋㅋㅋㅋ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흑역사가 따로없네 ㅋㅋㅋ 누가보면 아주 큰일나겠어
그래도 내가 그 친구를 좋아하던 마음은 진짜였고 그 친구도 그랬길 바람...
그러다 그 친구와 과몰입을 끝냈고 그 친구는 3달 전에 븨얄챗을 접은 것 같더라... 가끔씩 그 애가 쓰던 아바타가 있는 월드에 가서 그 아바타로 바꾸는데, 항상 맘이 싱숭생숭해 ㅋㅋㅋ 그립고 보고싶다.
이제 플탐이 350시간정도 되는데 지난 50시간은 거의 그냥 혼자 월드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면서 지냈던 것 같아. 더 이상 영어실력도 늘지않고. 일상회화에서는 더 이상 배울게 없는 것 같아.
그렇게 공부는 안하고 시간낭비를 했지만, 그래도 예쁜 맵들 많이 봤으니까 ㅋㅋㅋ 재밌었어
이젠 븨얄챗에서 벗어나 리얼챗으로 돌아가야할 것 같아. 얼마전에 영어 고급어휘를 학습하는데 좋은 방법을 알아냈거든.
영미권 이민이 목적인데, 직업군별로 고급어휘를 구사할 줄 알아야할 직업으로 취업할 거라서, 이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래도 친구들이 그리울 때 가끔씩 들어가야지 ㅋㅋ
나랑 친추되어있는 한국사람 4명 중 3명이 븨얄챗 갤러리를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세 분들도 안녕히계세요 ㅋㅋㅋ 즐거웠습니다.
이 글을 끝으로 븨얄챗 갤러리도 마지막일 것 같아. 뭔가 시원섭섭하네
ㅁㅋㄹ가 갤 운영했을때부터 했었는데 ㅋㅋ
안녕
브이알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