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브갤럼들아
너희는 어떻게 이 게임을 시작했는지 모르겠네
난 평소 일본 여행을 정기적으로 가다 보니 일본어를 더 잘 하고 싶어서
는 개뿔 사실 세x디 유튜브 봤다가 꽂혀서 시작하게 됐어
그러다보니 처음엔 외국인들이랑 대화하려고 했지만 역시 잘 안 돼서
결국 갤까지 흘러들어와 눈팅하는 브갤럼이 됐지
브갤럼들이랑 노는건 정말 재밌었어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던 나를 불러주고 알려주며
다른 갤럼들과 알고 지낼 수 있게 도와준 한 친구에게는 아직도 감사하고 있어.
덕분에 당시 갤 연예인도 보고, 또 이런 사람 저런 사람도 다 보면서
외롭지는 않게 브얄챗을 하게 됐고 한 달도 되지 않는 체험 기간을 마치고
빠르게 브얄을 구매 결정했지
브얄을 쓰면서는 더욱 미쳐 살았어
현생도 조금 답답한 일이 있었고, 무엇보다 앙 씹덕 컨텐츠 넘모 조와~였으니까
친구들이 부르는 것도, 다른 게임도 전부 마다하고 퇴근하면 이것만 하다
새벽에 만족하며 잠들고 졸린 눈으로 출근하기가 부지기수였어
주말에 몰아서 자고 평일에 안 자다시피 달리고.. 덕분에 건강도 조졌지
그러다 결국 깨달은 건, 내가 처음에 이 게임을 시작한 목적이었어
유튜브 영상이 재밌었던 것도 있지만 결국 진짜 목적은 일본어 배우기였으니까
일본어든 영어든 좋으니까, 앞으로는 프플만 가는게 아니라 외국인들도 사귀어 보자!
그런 큰 결심으로 열심히 퍼블릭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어
물론 그래봤자 신사와 화본역 정도의, 한국에 관심 좀 있는 외국인들 상대였지만
나로선 그게 최선이었어.
운 좋게도 한국어도 적당히 할 줄 알고, 한국인에게 관심도 많은 일본인이랑 알고 지내게 됐어
나이는 한국 기준으로 나보다 6살이나 어린 꼬꼬마 그 자체였지만
당시 묵언이었던 내가 말하는 걸 다 기다려주고 배려해주던 착한 사람이었지.
그 친구와 같이 놀면서 일본어 실력도 많이 늘고 정말 즐거웠어
물론 난 여전히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고, 자주 못 알아 들어서 다시 물어봤지만
덕분에 브얄챗에 조금 질려갈 때 즈음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줬어.
그 친구와 논지 2주 쯤 되었을 때, 브갤에선 일이 하나 터졌었어
그래피티 대회 조작 사건이라고 한 갤럼이 그림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브얄챗 내에서 그린 그래피티 그림을 보정 넣어서 대회 출품작으로 올린 사건이었지
갤주가 어쨌네 뭐네 많은 말이 나왔고 어쨌든 그 갤럼은 신나게 까이고 묻혔어
맞아. 한 동안 열심히 그림 그려서 올리던 갤럼이야
난 사실 그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이미 그 갤럼과 알고 지내던 사이였어
예술 하는 사람은 누구나 동경하는 눈으로 봤기에 인겜에서 만났을 때 바로 친추하고
디코도 교환해서 얘기도 나누고, 몇 번은 오랫동안 진지하게 고민 상담도 해주고
아무튼 이래저래 나도 꽤나 신경쓰는 사람 중 한 명이었어.
그 사건 이후 그 갤럼에 대한 이런저런 글이 올라왔지만, 그냥 그저그런
루머같은 얘기겠거니 생각하면서 애써 무시했어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느 날 그 갤럼이 평소처럼 날 조인 탔고, 그 때는 마침 일본인 친구와 놀던 때였어
난 그 갤럼을 배려해서 일본인 친구와 잘 대화할 수 있게끔 최대한 대화에선 빠졌고
가끔 둘이 하하호호 할 때를 제외하면 한 발자국 물러났지.
모두 자러 가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디스코드로 "당신이 부럽다" "질투난다"
"나도 과몰입했던 옛날 생각이 난다" 등의 메세지가 오고, 왜 둘이 노느라 바빠서
자기 온 걸 챙겨주지 않았냐는 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그 갤럼의 디스코드 아이디가
Deleted user로 바뀌는 걸 라이브로 봤어
솔직히 이게 대체 뭔..?? 좀 불안정해보이는 사람이었던건 맞지만 어이가 없었어
그래도 나름 신경써준다고 그 다음에 찾아왔을 땐 정말 아무 말도 안 하고
둘이 있지도 않고, 셋이 있지만 한 마디도 하지 않고 둘이 노는걸 구경하기만 했어
일본인 친구가 다른 사람은 불편해해서 말을 잘 하지 않았는데
그 사람한텐 자기보다 한 살 많으니 선배니 하면서 잘 말 하는걸 보니
나도 보기 좋았고 둘 사이도 나름 괜찮아 보였거든.
근데 그게 시발점이었을 줄은 몰랐지 시발놈
어쩌다 일본인 친구랑 싸우게 됐어
갑자기 선물이라고 린즈 아바타를 주려고 하길래, 너의 마음은 잘 알겠지만
차라리 나도 린즈를 구매할테니 그 마음을 받겠다라고 하며 열심히 거절했어
그냥 모른 척 받고 린즈를 구매했어도 될 것을, 하고 지금 와서야 후회하지만 좀 단호하게 굴었지
그러다가 그 친구가 삐지고, 한동안 연락을 잘 안 하게 되고, 나도 현생이 바빠지게 되면서
잘 못 보게 됐지. 그동안 놀았던 시간들이 거짓이었던 것처럼 조금씩 멀어졌어.
그러다가 그 갤럼에게 연락이 오더라
이 때 뭔가 싸한 느낌이 들어서
혹시 정말로 나와 그 친구 사이를 되돌리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 아니면
그냥 나를 고립시키려고 그러는 거냐 라고 한 번 물어봤어
그랬더니 아니라고, 자기는 정말 순수한 의도에서 그러는 거라고 했지
아무것도 아닌 자신이 이러는 것도 웃기게 보이겠다는 둥, 자기 비하를 하면서 말야
근데 그러다가 일본인 친구에게 연락이 오더라
그래.. 딱 저렇게 연락이 왔어
그래서 나도 허 ㅋㅋ 진짜 웃기는 인간이네 싶어서 곧이 곧대로
그 사람 진짜 웃기는 사람이네 라고 보냈어
그랬더니 귀찮아, 이제 됐어 라면서 디코도 인겜도 친삭하더라
어차피 멀어질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면서 살고 있던 어느 날 우연히 디코를 봤는데
일본인 친구가 아니고 갤럼임.
결국 일본인 친구랑 과몰입하고 있는 것 같더라
허허. 허탈하게 웃으면서 역시 시발 말이 브얄챗이지 에미뒤진게임 중 하나 였다 이거에요
생각하면서 친구들이랑 한동안 존나게 롤 하고 있었는데
띠용용~~ 갑자기 브얄도 디코도 친추를 먼저 걸길래 무슨 소릴 할까 궁금해서
받아줬더니 바로 연락이 오더라
어차피 이미 아무 생각 없어서 건성건성 얘기하고 있었더니
알아서 얘기해줬죠 개꿀이죠
저 말과 동시에 응 니 남편한테나 잘해주셈 소리를 하고 친구들이랑 협곡에서 살고 있다
덕분에 내 헤카림 실력은 친구들 사이에서 권위자 급이 됐으니 정말 고마운 일이야
안 그래도 다른 갤럼들이랑 이런 저런 일이 또 최근에 있었어서 여윽시
디씨는 마일드해보여도 디씨다 생각하며 슬슬 멀어지고 있었는데, 그림 빌런 갤럼
덕분에 굳게 마음 먹게 됐다. 너 눈팅하는거 다 아는데, 이것도 보고 있지?
3줄 요약
1. 정신병자 새끼들은
2. 이 게임 하지마
3. 패 죽여버릴라 시발년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