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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대 때, 실제 여자보단 애니캐릭터가 훨씬 더 완성되고 망가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었고

그렇게 사랑을 전부 쏟았음, 모든 씹덕질은 다 해봤을것임.

이제 군대갔다오고 아저씨가 되니까 10대때의 넘치던 호랑이기운이 빠져나가는걸 느낌

한편으로 나는 정말로 10대때 실제 여자랑 연애한번 못해보고 꽃이 지는구나 하고 후회도 조금 들지만

더 크게 한편으론, 내가 좋아했던 존재들은 아직도 한폭의 그림 그대로고, 변한 것은 나뿐이라는걸 실감할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듬

동성 친구들과의 다툼이나 이별도 많이 경험해 봤지만

정말 사람이라는게 서로 다르게 변하는 것이라...

만약 사춘기에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했던 두 남녀가 지금쯤 일베메갈이 되서 서로 다른나라의 말을 사용하며

미련만이 남은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면,

그것도 참 괴로울것 같아... 망상이 너무 멀리갔나

2차원 캐릭터는 작품이니까 사람이 될 순 없지만

오히려 사람이 아니라서, 변하지 않으니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상적인 연애는 있을리가 없으니까

아마 내가 사람을 사랑했다면, 지금쯤 백배는 더 괴로울거야

바뀐 게 나뿐이라 정말 다행이다... 옛날 미쿠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