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탈갤한 갤럼이랑은 다른 친구인데
얘는 작년 2월부터 알게된 사이였고
최근에는 일때문에 해외에 자주 가는 특성상
브알챗은 세 네달에 한 두번씩 접속했어.
모르는 사람도 있길래 설명하자면
A라는 일본 친구는 몸이 아파서
말도 잘, 거의 못하고 걷지도 못하고 오른팔도 못 써.
오른쪽손가락은 조금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하지만 무의미하겠지
예전에는 안그랬는데 이게 증상이 악화된거라
이제 올해를 넘길지는 모르겠어
오랜만에 갔더니 자기가 좋아하는
리카르도 아바타로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음
MR은 있는데 최근들어 많이 쓰지도 않고
데탑으로 들어와서 춤 애니메이션 제스쳐 있는 아바타나
이모트 있는 아바타 위주로 쓰더라
얼마나 아프면 MR을 못쓸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얘는 몸이 불편하니까
책상에서 편히 MR할수있는 얘가 아님.
그래서 노트북 MR연결해서 노트북은 책상에 올려두고
침대에 누워서 하는거라 MR경계설정은 타인이 해주는거라
계속 부탁하는게 미안해서 VR을 잘 안하거나
경계설정 안꺼지게 하루종일 노트북 켜놓고 있음
별거아닌데 왜 미안한거냐면 얘는 말했듯이 다리가 아파.
걷기도 커녕 서있지를 못함.
그래서 밥을 먹을때 다른 사람이 가져다주고
연하곤란때문에 음식도 죽같이 부드러운 연식밖에 못먹음
또 물도 함부로 못마시고
용변도 다른사람이 도와주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으면
그냥 성인용기저귀같은데다가 일보는거야
그래서 사람들한테 항상 미안한거고
3~5월동안은 거의 병원에 있었는데
그동안 아이디가 해킹당해가지고 아바타 싹날아감
복구하려면 그나마 손이 괜찮았을 때 쓰던
책상에 있는 컴퓨터를 켜고 의자에 앉고
마우스 움직이면서 다시 업로드해야하는데
이제는 몸이 아파서 행동에 제약이 있으니까 그게 안되고
노트북에 유니티 깔고 자기계정으로 업로드해둔
유니티 백업자료 다운받아서 하는 중임
얘는 SNS거의 안하다보니까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다 없어지고
일본친구 몇 명,, 한국인 몇 명, 외국친구 몇 명정도로
그룹도 안들어가고 자기 잘 챙겨주는 한국인 친구랑 놈
최근에는 월드 만들고 있는데
우주 좋아하는 친구 취향따라 만들더라.
나한테 모르는거 질문하면서 내가 쉐이더랑 최적화 도와줌
근데 하는 말이 비록 한 손이더라도 이렇게 움직일 수 있어서 월드 만드는게 기쁘대. 난 두손 두발 다 있는데도 누굴 위해서 기쁜 마음으로 뭘 해준 적이 있는지, 나의 어려운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도울 자신이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는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
게다가 누구보다도 절망적일텐데 힘들다는 소리는 자주 안하고 그냥 누구랑 놀아서 좋았다 뭘 먹어서 좋았다 무슨영화 봤는데 재미있으니까 너도 봐라 아니면 개똥작이니까 보123지마라 이런 이야기를 종종 하고 있음. 업무중인데 이런연락올땐 좀 귀찮긴 해도 그날그날 답장은 함. 시차가 문제겠지만...아무튼 그나마 잘 지내는 편이고
답답하고 우울하겠지만 나름대로 버텨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