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아무도 안올줄 알았다
그렇게 되면 혼자서라도 자리를 지키며 영상을 틀다가 떠날 생각이었다.
처음 온 여자 손님이 물었다 " 관심 받고 싶어서 이러시는 거에요? 벌레취급 받으면서도 하는 이유가 뭐에요? "
나는 언제나의 '그 아바타'를 달고서는 내 목소리로 대답했다
" 이런 걸로밖에 진심으로 웃을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요. "
그녀는 그런 내 말을 진중하게 받아들여 주었고 이야기꽃을 피웠고
처음에는 '벌레'들에 관련해서, 이야기의 주제는 넓어졌다
솔직히 반할 것만 같았던 건, 여성 유저라서 뿐만은 아니라
가장 먼저 찾아온 손님이 내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줬다는건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사람이 오자 손님은 7명까지 증가했다.
그저 교류회에 참여한 친구에게 조인을 타서 들어온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느 교류회 못지않게 한두 그룹이 계속 이야기하곤 했다
말주변이 없는 나 보다는, 먼저 온 여성유저분과 다른 올비의 부계정이 활약을 했다.
DClass의 유투브 재생기가 고장나서 수다 말고는 별로 할게 없게되자
올비의 부계정은 유투브가 잘나오는 맵의 포탈을 열어주고 그곳에서 우리는 대화하게 되었다.
정말 준비한게 없었지만 그저 5월 23일에 뭐라도 해야겟다고 생각해서 연 교류회를
올비의 부계정과 말잘하는 여성유저분이 캐리해 주셨다고 봐도 무방
덕분에 교류회 기분도 내보고
진짜 흰딱뉴비도 보았으며
아무 준비도 못한 나를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마지막까지 활기차게 교류회같은 교류회를 할 수 있었다.
평생 속이고 의심하고 행동하는 게임들만을 해 오며, 인실ㅈ시키지 않으면 내가 당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현실도 그렇게 살았는데
VRChat에서는 그런 게임의 요소가 없이 그저 즐기는 게임이기에, 나는 여기서 배워야할 점이 아직도 너무 많다.
무농약현미스낵으로 활동하면서도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친해지게 되는 사람이 있다는건 나한테 있어 놀라운 경험이고
사실 유니티나 씹덕질을 위해서 배우는 VRChat이지만, 내 최악의 대인관계 스킬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교류회를 제대로 돌아가게 해주고 조언을 주신 모든 참가자 분들께 감사를, 이런 인연이 있게 해주신 고 노12무21현 전 대통령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이번 경험을 살려서 나중엔 정상적인 교류회도 해봐야겟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