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발을 끌어안고 걸었던 의미도 무색하게 그저 거리를 내려다 봤어... 이렇게 해서 이상의 구석에 마음을 두고 떠나가도 이제 상관없나...
텅 빈 채로 있자.. 그래서 언젠가 깊은 푸르름으로 채워버렸을 땐, 글쎄, 이런 고민을 계속 하고 있을까?
구름 위로 사랑을 외치고 또 외쳐도 탁하게 얼룩져서 보이지 않아서 싫어. 줄곧 그려오던 나날을 밤이 드리우도록 얘기하고 또 얘기해도 서로 상처입힐 뿐 끝이 없어. 아니...아니야. 서로 웃으며 떠나게 해줘
해돋이와 당신의 한숨이 떠도는 이 거리는 우리들의 꿈을 꾸고 있는데 오늘도 서로에 대해 점점 잊어가는구나, 응? 그렇지? 그냥 조용히 있자... 그래서 언젠가 책임을 지게 되더라도 별로 상관없어, 이런 설움 또한 의미가 있다면... 한적한 곳에서 사랑을, 그 더럽혀진 말들을 늘어놓고 또 늘어놓아서 지금... 지금 여기엔 아무도 없어. 어 그러네. 섞이고 섞인 두사람의 끝에는 서로 양보하기만 해서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 아닐거야. 고통이라도 좋으니까 내게 알려줘.
분명 알고는 있었어. 서로 속이는건 어리석은 짓이잖아. 계속 헤메이고 있었어, 거봐, 우리들은 변할 수 없어. 그렇잖아, 서로가 서로 때문에 지금 이렇게 된건데.
사랑을 구름 위로 외치고 외쳐도 탁하게 얼룩져서 보이지 않아서 싫어, 나날히 늘어왔던 후회를 밤이 다 되도록 풀어내고 풀어내도 서로 용서할 뿐 아무 의미도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사랑을 아무리 구름 위로 외치고, 밤이 깊도록 말을 나눠도......
서로 비웃으며 헤어질 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