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에가서 술 마시며 연휴를 즐겨볼까?"
힘든 일로부터 해방되어 드디어 맞이하게 된 연휴..
기쁜 마음을 끌어안고 집으로 향하는 전철에 발을 옮긴다..
'아..일단 가서 좀 씻은 다음에..충전 다 끝났으려나..'
집에 도착해서 따듯한 물에 얼어붙은 몸과 피로를 녹이고 냉장고에 넣어둔 시원한 맥주를 마시는
상상을 하며 트래커 충전을 해놨었는지 자그마한 고민을 하며 시간을 보내던 그 때..
"찾았다.."
낯선 이의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공간에 울려퍼졌다..
"응..?"
"맨날 갤에서 존나 꼴리게 만들어놓고 한번도 안대주는 년..."
다짜고짜 다가와서 멱살을 붙잡고 욕을 시작하는 정체불명의 사람..
"뭐..뭐야..당신..누군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몸도 말도 덜덜떨며 상대가 누구인지 물어본다..
"이미 여기저기 대주고 다녔다고..소문 다 났는데..나만 안대주고..이 개음탕한 년.."
하지만 계속 혼잣말을 흥분하는 그는 이내 자신의 바지를 벗어던졌다..
그 안에서는 거대하게 달아오른 거근이 모습을 들어내더니..
이내 벌벌 떨고있는 자신에게 그 흉기를 향했다..
"뭐..뭔데..난..그..그런적..없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더욱 당황하며 상대의 말을 부정해보지만....
"암캐 주제에 말대꾸 하지마!!"
갑작스럽게 날아든 상대의 주먹에 몸이 의자까지 날아가버린다..
그리고 이어지는 복부의 통증에 힘이 빠져 몸 안에 있던 소변이 쪼르륵하는 소리를 내며
의자의 시트와 전철 바닥을 더럽혔다..
"에윽..싫어..아팟...어째서..이런.."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는 다시 주먹을 들어올렸고..
또 맞을까하는 생각에 팔을 움직여 배를 막아보지만..
계속해서 느껴지는 통증과 또 다시 맞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만..
의식의 끈을 놓게된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자신을 때렸던 정체불명의 사람은 사라졌고..
음부에서 흐르는 묽은 타액만이 이 일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흑..흐윽..왜..왜 나만..이런..."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아침 일찍 출근하느라 사람이 거의 없는 지하철..
자신을 알아본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오며 인사를 한다..
"보스. 오늘은 꽤나 일찍 출근하시네요?"
"그러게..뭔가 최근 잠이 없어진 느낌이야..몸은 피곤하고.."
"그러고보니..보스..최근 배가 엄청 불어나신거같은데.."
"어..? 어...그..그런가...?"
"역시..야근 때문에 야식을 자주 먹어서 살이 찌신게..."
"...야! 누가보면 내가 돼지인 줄 알겠다?!"
그 날의 일은 그저 해프닝이라 생각하며 기억에서 지우려했지만..
누군가가 요즘 계속 부풀어오르는 배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마다..
혹시..하고 생각한다..하지만 이내 속으로 부정하며..
'에이..설마..' 하고 넘기게된다..
이후 숨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러서야 아이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그 이야기는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