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과 놀 때까지만 해도 즐거웠는데,
이 사람이 다른 사람과 놀러 가는 것도 별 상관없었는데,
혼자 화본역에서 모르는 사람과 친해지며 즐거웠는데,
어째서 갑자기 슬픈 감정인 거지?
나만 좋은 감정뿐이었나?
왜 날 두고 놀러 가곤 몇 시간 째 연락이 없지?
그냥 재밌게 놀고 있어서 잠시 잊은 건가?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단순히 이 사람이 성격이 특이해서인가?
내가 본 이성 중 제일 특이하긴 하다.
내가 친히 지낸 유일한 이성이기도 하고.
ㅎㅎ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자, 어차피 잘 알지도 모르는 사이잖아?
라고 속으로 몇 번을 중얼거리고, 몇 번을 되새겼는데
자꾸만 이 사람과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올라서 방해한다.
VRChat을 시작하고 너무 즐겁지만, 이 사람과 관련된 생각을 하면 너무 즐겁지만
역으로 너무 힘들 때도 많은 거 같다.
잡생각이 너무 많다.
이 생각도 맞고, 저 생각도 맞다. 뭐가 정답이지?
이 생각도 틀리고, 저 생각도 틀리다. 뭐가 오답이지?
니가 말하는 모든 농담이 진담 같고,
니가 말하는 모든 진담이 농담 같다.
모르겠다.
행여나 VRChat을 껐는지,
자꾸만 소셜 창을 열어보는 내가 너무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