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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처음 만났을 때

우린 하루종일 붙어있었지

너무 오래 붙어있어서 컨트롤러 배터리가 나가버려

hmd만 끼고 있어도 참 행복했어

근데 요즘 우린 잘 붙어있지 않는거 같구나

어제 같이 잠자러 가자니까 먼저 자고 있으라는 너의 말이 너무 슬프더라

이제 슬슬 내가 질리는걸까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너무 많은걸 너에게 보여줘서 이제 나에게서

큰 자극을 못느끼는걸까...

아침에 일어나니 언제왔는지 모르는 너가 옆에 있었지만

왠지 모를 감정에 일부러 조용히 나왔어

내가 느끼는 이 외로움과 서운함이 나만의 착각일지도 몰라

그래서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았어

그냥

그냥 조용히 혼자서 그저 혹시 닥쳐올지 모르는 이별을 마음에만 두고 있을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