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VRC일기 대인관계는 너무 어려워. 내 감정도 너무 어려워.
글쓴이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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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158889
  • 2019-04-24 21: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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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과 첫 만남은 회사에서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자해와 자살을 고민하던 날이었다.


너무나도 힘들고 우울했지만, 자해할 순 없었고, VRChat이 너무 하고 싶었다.


내게 VRChat은 하루 만나 즐겁게 놀고 다음 만남은 없는 그런 공간이었다.


사실은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친구를 걸어도 내가 방해될까 봐 Join을 못합니다.


퍼블릭이 아니면 절대 못하고, 퍼블릭이어도 그 맵이 인지가 높을 때와 낮을 때를 고민해요


그 맵이 인지도가 높아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맵이면


그 친구는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만나서 놀려고 갔을 텐데 하며 고민하고.

그 맵이 인지도가 낮아 가끔 사람들이 오가는 맵이면


그 친구가 있는 방의 분위기를 망칠까 봐 고민된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과 단둘이 있을 때면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모르겠고(대화든 뭐든),


다른 사람들의 대화에 끼기는 무슨 근처도 가지 못 하여 목소리도 못 듣고 멀리서 구경하거나,


방해된다 생각이 들어, 해당 방을 나갈 때 눈에 띄게 나가면 상대가 인사 못 했다고 죄송해 하실까 봐 몰래 나간다.


그러다 보면 친구 창은 그냥 의미가 없고, 내게 VRChat은 일회용품이었다.


VRChat으로 기분이라도 바꾸자고 켰으나, 다들 다른 사람과 친해지느라 바빴다.


그냥 혼자 노래를 중얼거리며 맵의 오프젝트로 놀고 있었을 때,


친추가 왔다. 일단 대수롭지 않게 받았다.


왜 많고 많은 그 방에서 혼자 친구가 없어 오브젝트들고 알 수 없는 노래를 중얼거리며 혼자 말하는 사람에게 친추를 보낸 거지?


내가 VRChat에서 친구가 되면 공통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VRChat에 대하여 잘 모르는 척하는 거다.


친추를 받는 법, 보내는 법, 표정 바꾸는 법, 아바타들 기능에 대하여, 이 맵에 대하여.


이렇게 해야 억지로라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순서대로 진행 중이었는데, 이제 슬슬 할 말이 없어질 때쯤


외국인이 나타나 이 사람과 날 즐겁게 해줬다. 운이 좋았다.


외국인이 사라진 후 이 사람과 난 공포맵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나의 이 덜떨어진 찐따력에 공포맵에서 그림만 그리다가 맵으로 옮겼다.


옮긴 맵은 외국인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가끔식 화본역에 놀려온 외국인들를 많은 사람이 구경하듯


우리가 해당 맵에서 간단한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많이 끌렸다.


이 사람의 특유의 목소리 톤 때문인지 우릴 일본사람처럼 대하는 게 신기했다.


살면서 처음이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에게 둘러싸여 본적은.


그 후 Bar 맵에서 웨이터와 손님 놀이를 하며 꽤 재밌는 시간을 보내다가


다음에 보자며 디코 아이디를 나누고 잤다.


내게 있어 이 행위는 뒤지게 귀찮아지는 행위이다.


(어차피 이 사람과는 다신 놀지도 않을 텐데, 내 디코 상태가 온라인인 걸 상대가 보고 놀자고 하면,


나는 다른 사람과 놀고 싶고, 다른 게임 하고 싶은데 성격상 거절을 하지 못하여 상당히 피곤하다.


게다가 해당 일로 좀 크게 대인적이 있어서 나는 항상 디코를 친추할 때만 온라인하고 그 외 오프라인이다.)


이때 내 취미가 유튜브라 오늘 놀았던 일을 내 유튜브에 일기처럼 올려도 되는지,


허락을 받았고, 그 후 몇 주간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해당 기간 동안에는 감정 기복이 심해 술만 마셨고, 한번은 교통사고로 죽을뻔했다.)


그러던 어느 날, 디스코드를 오프라인으로 변경한다는 걸 잊고, 놀다가 개인 메시지가 왔다.


일해라! ????????????! 이걸 보고 난 Feel 꽂혀 4시간짜리 영상을 하루 만에 편집 후 업로드 했다.


업로드 영상에 이 사람이 부끄럽다며 댓글 달았다.


고마웠다. 몇 주가 지났고 아무 소식 전하지 않는 나인데,


친구 추가 후 몇 주 만에 디스코드 온라인이 된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준 것에.


영상 업로드 후 댓글에 평범한 댓글을 달아 준 것에 기뻤다. 


편집과 업로드에 시간을 다 보낸 다음 날 자기 전에 디코를 확인하다,


이 사람이 VRChat에 접속했단 걸 보자마자 VR Chat을 켰다.


하지만 난 내가 Join을 못 한다는 걸 까먹었어다.


또 Join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이 사람에게 초대장이 왔다.


(진짜 이 사람은 핵 천재였다. 초대장을 보내면 들어가고 싶었던 사람은 상당히 마음 편하게 들어갈 수 있다.


물론 난 못 할 듯하다. 보낸 초대장이 돌아오지 않을 때의 감정을 못 버틸 거 같다.)


초대장을 받아본 적이 별로 없어, 이게 뭔가 하고 보다가 겁나 다급히 받았다.


초대된 맵은 저번에 함께 놀았던 Bar 맵.


처음엔 주변에 대화 소리가 들려 친구가 있을까 봐 조마조마하며 몰래 갔는데, 너무 조용했다.


그러자 문득 해당 맵에서 찾았던 공포맵 이스터에그 때문에 소름이 돋았다.


너무나도 조용했다. 안 그래도 무서운걸. 제일 무서워하는 무서운 게 세상에서 제일 싫은 것들 TOP10인 겁쟁이인데


해당맵에서의 무서웠던 경험과 내 뇌 망상이 뒤엉겨 미친듯한 공포 시너지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자체 공포맵을 플레이 중 오른쪽 코너가 있었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가 벽에 붙은 후 고개를 내밀어 조금 확인해보니


맞은편에서 나와 똑같이 머리와 약간의 손가락만 보이는 이 사람을 보고 웃으며 안심했다.


다행히 이 방엔 이 사람과 나 뿐이었지만


이 사람은 이제 밥 먹고 잠잘 생각이었고, 나는 밥 먹을 때까지 기다리며 이 사람을 부를 호칭에 대하여 고민했다.


평범한 사람은 닉네임으로 부르길 원하겠지만 이 사람의 닉네임은 너무 특이하여 그냥 아바타의 특징이나 해당 상황에 맞게 불렀다.


그러나 보니 조금은 정해진 호칭이 필요하다 느껴 이 사람이 밥 먹으러 갔을 때 거울을 보며 이런저런 호칭에 대해 생각해 봤고,


생각해본 호칭으로 밥 먹으러 간 이 사람을 불러보며 혼자 웃기도 했다.


밥 먹고 온 이 사람은 아직 기다린 날 신기해했고, 난 그동안 생각해본 호칭을 쭉 말해주었다.


결론은 아직도 못 정했다. 이 사람은 그냥 편한 대로 불러달라고 했다 정해주면 좋았을 텐데…. 힝


호칭에 관한 대화가 끝났을 때 이 사람이 내게 내일은 언제 오느냐고 물었다.


나는 회사 때문에 늦어도 10시 까진 오겠다고 했다.


그렇게 약소를 잡고 같이 VRChat를 끄고 디코로 잘 자란 말과 함께 자러 갔다.


다음 날 아침이 되었을 땐 벌써난 오늘 퇴근 후 이 사람과 VRChat하며 놀 생각 뿐이었고


이 하루는 회사에서 뭔 일이 있었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회사는 평소보다 훨씬 빨리, 거의 정시퇴근 시간에 퇴근하여 집에 달려왔고.


8시부터 VR Chat을 킨 채로 디코의 이 사람의 프로필을 보며 뭐 하는지 기다렸다.


9시부턴 혹시나 잊으셨나 하며 생각했지만 아직은 10시가 아니기에 기다렸다.


10시부턴


 `정말로 잊으셨나?`


 `혹시 10시가 넘었단 걸 알려줘야 하나?`


 `다른 게임을 하는 걸 보아, 해당 게임의 중요한 순간일 수도 있는데 방해하지 말자.`


 `다른 사람과 게임을 하느라 못 오는 걸 거야 끝나면 오겠지.` 하며 기다렸다.


11시 20분쯤 이 사람의 프로필에 VRChat이 켜졌다.


뭔가 엄청나게 기뻤으나, 조금은 슬픈 기분으로 하면서도 입가엔 웃음만 나왔다.


VRChat의 소셜을 겁나 껐다 켰다 했다. 친구 창에 이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계속 확인했다.


친구 창에 이 사람이 온라인 되면서 난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이 사람이 내가 있는 방으로 와줄까?`


란 고민은 빠지자 말자 초대장이 와서 뒤지게 빨리 받고 달려갔다.


기본 Home 맵이였다.


이 사람도 자기가 늦은 걸 알긴 하는 지키자마자 초대를 보내고 맵 구석 의자 밑에 숨어있었다.


ㅎㅎ 이걸로 됐다. 조금 남았던 기쁨과 행복 이외의 감정들은 없어졌다.


간단히 오늘 있었던 일 말하며 신사맵으로 갔다.


난 신사란 맵에 대해 잘몰랐고, 이 사람은 신사맵에 대한 추억이 많았다.


이 사람의 추억을 듣다가 해당 추억거리의 아바타를 찾으러 + 나에게 맞는 아바타를 찾으러


아바타 월드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내게 맨날 같은 아바타라 익숙해져서 귀엽지 않다 했다. ㅠ)


뱁새도 가고, 고양이도 가고, 아바타 월드인 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아니어서 도망쳐오고 ㅎ 즐거웠다.


그러다가 어느 한 일본 사무라이 느낌의 여자 캐릭터 아바타 월드에 갔다.


난 아직 VRChat에서 여자 캐릭터를 쓰는 것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고,


내 화면에 VRChat 캐릭터들이 가까이 와서 내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에 대한 뭔가 부끄러움도 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고른 여자 캐릭터가 너무 야시시하게 입고 있어 마이크는 끄고 너무 야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 사람이 다른 캐릭터로 바꿔오면서 이 맵의 캐릭터는 너무 야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이크를 끄고 말했음에도 같은 말을 한 게 너무 신기해서 나도 방금 마이크 끄고 그 말 했다며 서로 신기해했다.


다른 캐릭터의 표정을 알아보던 중 혀가 나오는 게 신기해서 이 사람에게도 알려줬다.


그러자 이 사람은 신기해하며 재밌는 거 보여준다 했다.


거울 앞에 있는 나의 옆에 붙더니 혀로 내 뺨을 핥았다.


너무 당황해서 얼굴에 침 묻는다고 더러워할 때


내 당황함을 숨기기도 전에 더 가까이 다가와 한 번 더 핥았다.


뭔가 너무 부끄러웠다. 이상했다. 뭔가


뭔가 입고란 올라갔고 입에선 웃음만 나왔다. 진짜 이상한 기분이었다.


뭔가 너무너무 부끄러웠고 발바닥엔 힘을 너무 많이 줘서 쥐가 났다.


기분이 좋다고 하기엔 너무 이상했고, 싫다고 하기엔 웃고 있다.


이런 기기묘묘한 감정은 내 인생에서 처음인 거 같다.


이런 정신없는 감정과 마음 중에 이 사람은 사진을 찍자고 했다.


솔직히 기억도 안 난다. 카메라는 제대로 봤으려나?


그냥 계속 실실 웃었다. 진정이 안 된다.


실제로 당한 것도 아니고 VR도 없는데, 그저 모니터의 빛과 헤드셋의 소리가 날 이상하게 만들었다.


내가 여자 아바타를 쓰는지도 모른 체, 다른 아바타 월드도 계속 웃으며 돌아다녔다.


도중 이 사람은 급히 꼈지만 디코로 자러 간다는 말과 함께 이날엔 많이 놀 수 있다며 일주일 시간표를 알려줬다.


난 시간이 될 때 보자며 따라 껐다,


이 사람은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고 생각한 사람이다.


살면서 내게 이렇게나 많은 좋은 감정을 준 사람은 처음인 거 같다.


이게 도대체 무슨 감정인 거지 진짜 이상하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과몰입인가? 모르겠다.


난 그냥 이 사람이랑 놀면 행복하고 즐겁고 재밌는데


내가 즐거울 때 이 사람도 즐거운지 모르겠다.


괜히 내가 이 사람을 힘들게 방해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와 친구가 된 걸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이 사람은 나처럼 친구 관계가 오래갔으면 할까?


내가 괜히 질척이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이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게 적당히 빠질 타이밍을 놓친 게 아닐까?


난 이 사람에게 부담되지 않을까?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데, 감정 기복이 심해 그런 게 힘든 날엔 어떻게 해야하지?


모르겠다.

ㅇㅇ 벌써 해떴네..회사가기전에 좀만 30분만 자자 175.126 2019.04.24 21:15:00
재성바래비투스 피고에게 정신분석치료 2년형을 선고한다 - dc App 2019.04.24 21:24:48
재성바래비투스 머 암튼 힘내고 - dc App 2019.04.24 21:25:12
야리끼리 생각이 너무많은거 아닌가싶다 그게 다 정리가되고 길이 잡히면 좋을텐데 잘자고 출근길 조심해서가 2019.04.24 21:26:36
ㅇㅇ 설마 또 남자끼리 과몰입하냐?? 117.111 2019.04.24 22:27:41
mc 개길어 - dc App 2019.04.24 22:31:28
ㅇㅇ 여자인데 좀 특이함 175.126 2019.04.25 00:21:37
ㅇㅇ 지각했다. 223.38 2019.04.25 10: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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