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Chat 마이너 갤러리 저장소

제 목
일반 1달 동안 운수 더럽게 없네 진짜
글쓴이
레먀
추천
2
댓글
9
원본 글 주소
https://gall.dcinside.com/vr/134055
  • 2019-03-20 13:07:44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전부다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원하는 대로 되는 게 거의 없었어

게임을 해도 맨날 지기만 하고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말실수하면서 창피도 당하고
이상한 곳 긁혀서 상처도 나고

뭔가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다 괜찮았었어
그럴수도 있는 거지 하며 넘겼었어

할머니가 아프다고 병원 갔을 때도 요로결석이라길래 걱정하면서도 큰 병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쉬는 날에는 병원 보조침상에서 자며 간호해드리고 하느라 게임은 못하게 됐지만 그래도 괜찮았어
진학 목표로 다니던 게임 그래픽 학원도 몇주 빼야했지만 괜찮았어

개학하고도 며칠동안 10시에 야자 끝나고 학교랑 가까운 병원에 가서 할머니 얼굴보고 집에 갔지

그리고 할머니가 뻘리 집에 가고 싶다고 하루 일찍 퇴원하신 그 날 10시 넘어서 집에 들어갔더니 왜 또 가슴이 답답하다고 숨쉬기가 힘들다고 하시는 건지...

다시 원래 병원으로 아빠랑 11시쯤
할머니 모시고 응급실로 갔어
응급실 의사가 심전도 확인하고는 요로결석 때문에 수술하기전에 검사했던 심전도랑은 완전 딴판이라고...
지금 바로 더 큰 병원 가야한다고...

엠뷸런스를 타고
더 큰 병원 응급실로 왔지
여러 검사 후에 심부전이라는 결과가 나왔어
그래도....그래도 심근경색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중환자실로 들어가고 심장이 잘 못 뛰고 있으니
폐로 물이 새고 물을 빼려면 소변이 나와야 하지만 혈압이 낮으니 그것도 힘들어서 투석도 하면서
상태가 처음 들어올때보다 확실히 좋아지시길래 괜찮을 거라 생각했어

그리고 나는 저번주 금요일에 학원 때문에 야자와
토요일 자습을 빼야 했어
난 둘 다 불참을 적었고
선생님이 잘 못 보셨는지 둘 다 참여로 바뀌고
임시 야자 출석부를 출력해서 맞는지 확인하라고 했지
확인하면서 쌤이 잘못 보셨나보다 하고 일단 체크만 하고 넘기고 나중에 개인상담할 때 말하려고 했어

그리고 학년부장 선생님이라 다른 문제아들 혼내느라 내 상담 앞에서 바로 끊겼고 난 따로 말하러 갔지.
야자 출석부 다 만들어놨는데 왜 이제 와서 그러냐고 안된다면서 난 할 생각도 없었고 하지도 않아야 할 토요일 자습하고 야자를 하게 됐어

별 수 있나.
토요일 자습 끝나자 마자 학원으로 가서 마치고선 집에 돌아와서 중환자실 면회시간 맞춰서 갔지
웬일로 친척들이 다 모여 있더라
면회시간에 자주 오긴 했지만 다 모인 적은 한 번 빼고 없었는데 말이야

그리고 오후 8시.
면회시간에 들어가 보니
난 아무것도 몰랐는데 오후 3시쯤에 할머니가 혈압이 낮아서 쇼크로 심정지가 한 번 왔었다더라고...그리고 혈압 높이는 링거를 맞으면서 괜찮아졌다가 8시쯤 약효가 떨어져서 그런 지 의식이 거의 없으시더라고...
난 아무것도 못 듣고 왔었는데 말이지.

다음날.
그러니까 3월 17일 일요일

아침 면회를 갔어
혈압 높이는 링거를 또 맞고 계시더니 의식이 확실히 돌아오셨고.
그날 저녁 면회시간에까지 약물 없이 혈압이 유지가 됐어
장말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1달동안 운이 나빴던 게 끝날 거라 생각했지

그리고 월요일.
아침부터 선생님한테 가서 야자 빼달라고 했다가 난 야자시간에 밖에 안잤는데 수업시간에 잠을 잤니 태도가 마음에 안드니 예체능하는 애들이 이래서 문제라느니 하며 25분동안 별 소리를 다 듣고 야자랑 토요일 자습을 뺐어

그리고 학교를 마치고 핸드폰을 켜자마자 1분도 안된 아빠 부재중 전화가 있더라.
다시 전화 걸고 어찌저찌...
병원에 도착해서
다른 친척들도 이후에 다 모이고
의사한테 직접
"2019년 3월 18일 오후 6시 50분 ○○○ 어머님 사망하셨습니다"
소리를 들었어.

운수 나쁜 1달은 원작이랑은 다르게 반전 소설은 아니었나봐.

나는 5살때 부모님 이혼하시고는 할머니가 14년간 주부노릇을 해주셨어.
그래서 더 애정이 깊었었어

이때까지 감사했고 많이 사랑했어요
할머니

내가 아싸라서 친구도 없고 sns도 아무것도 안해서 여기다가 끄적인다.

몇 주 전부터 병원밥 올리던 병원밥 빌런인데 요로결석에서 심부전으로 커져서 갑자기 없어지니까 매번 옆에서 간호해드리고 했는데도 평소에 못해드린 게 너무 한이 되더라

니네도 있을 때 잘해드려...

글을 쓰고 내가 읽어도 개판이네.

- dc official App
꿀뚤 2019.03.20 13:09:26
ㅇㅇ 기운 내.. 183.91 2019.03.20 13:11:56
레먀 누구랑 단 둘이서 대화라도 하고 싶다....안 그래도 외로웠는데 - dc App 2019.03.20 13:14:02
레먀 뭐...괜찮겠지.... - dc App 2019.03.20 13:14:27
후라이드맛치킨 2019.03.20 13:14:44
ㅇㅇ 미안 뭐라 해줘야할지 모르갰어..힘내.. 121.169 2019.03.20 13:15:32
도도새도도 하... 힘내라 2019.03.20 13:33:00
Kcalb02 2019.03.20 13:45:01
ㅇㅇ 하늘에서 잘 계실거다 210.121 2019.03.20 14:08:23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329378 일반 암컷냄새로 가득찬 갤러리군 4 ㅇㅇ 59.20 2019-12-08 0
329377 일반 라무네 뷰지에 5 북악산쏘카빌런 2019-12-08 0
329376 일반 아는외국인이 이런영상주는데 1 ㅇㅇ 223.38 2019-12-08 1
329375 일반 집밥 vs 맥날 4 레레땅 2019-12-08 0
329374 일반 흐으으음 3 INA 2019-12-08 0
329373 일반 브붕이들 좋아하는거 2 물멱 2019-12-08 0
329372 일반 타료룥 11 헌책 2019-12-08 0
329371 일반 오늘도 일하러 가는 킷슈 ㅇㅇ 175.195 2019-12-08 0
329370 일반 애옹 15 tntnt 2019-12-08 0
329369 일반 브얄챗 하면 에펙땡기고 5 가볍게무시한다 2019-12-08 0
329368 일반 후장에 미친 남자ㅋㅋㅋ 물멱 2019-12-08 0
329367 일반 잘잤오..!? 7 cafriSSUN 2019-12-08 0
329366 일반 블렌더 미코 왜 이럼 6 왜린즈안함 2019-12-08 0
329365 일반 이거 효과 넣는거 방법 링크아는사람 있으면 알려도 3 ㅇㅇ 123.212 2019-12-08 0
329364 일반 저 사실 여중생임.. 1 고무백 2019-12-08 0
329363 VRC일기 작일의 VRC 일기 1208 6 Byanka 2019-12-08 0
329362 일반 제 2020년 목표 5 고무백 2019-12-08 0
329361 일반 바이브프로아이는 언제 지원할려고 하냐 VRChat 2019-12-08 0
329360 일반 오피셜) VRchat 2020년 목표에 캐릭터간 상호작용 있네 6 ㅇㅇ 223.38 2019-12-08 0
329359 일반 주말에 출근함 2 쮸쮸펀치 2019-12-08 0
329358 일반 오늘의타로 2 kawaimomo 2019-12-08 0
329357 일반 컴퓨터 맛갔다 ㄷㄷ 4 츄르 2019-12-08 0
329356 일반 미코쨩한테 VR챗한다고 고백했음.. 1 고무백 2019-12-08 3
329355 일반 너 약간 습관적으로 귀여운 척을 하더라 ㅇㅇ 211.184 2019-12-08 1
329354 일반 내맘이 너덜너덜해 2 kawaimomo 2019-12-08 0
329353 일반 모델링) 이런 스타일 의상 어때? 6 Asatru 59.21 2019-12-08 1
329352 일반 눈호강하고가 ㅇㅇ 117.111 2019-12-08 0
329351 일반 눈호강하고가 1 ㅇㅇ 117.111 2019-12-08 0
329350 일반 질소가스면 진짜 편하게 죽음? 9 kawaimomo 2019-12-08 0
329349 일반 날좋아해줘 마카롱학살자 2019-12-08 0
329348 질문 인덱스 감정표현어캐함? 8 키야 49.166 2019-12-08 0
329347 일반 니들은 좀 맞아야 1 ㅇㅇ 110.70 2019-12-08 0
329346 일반 미코쨩이랑 뽀뽀햇슴 10 고무백 2019-12-08 1
329345 일반 미코쨩 나 쥬지가 이상햇 고무백 2019-12-08 0
329344 일반 왜 우리나라는 추운걸까 7 어린콩 2019-12-08 0
329343 일반 오늘도 긍정적인 하루 5 헌책 2019-12-08 0
329342 일반 밀크 커여웡 3 츄르 2019-12-08 0
329341 일반 설날이제 봤는데 2 물멱 2019-12-08 0
329340 일반 얼리버드 억지로 기상 2 어린콩 2019-12-08 0
329339 일반 밀크는 안경 쓴게 이쁘다라 10 노라 2019-12-08 0
념글 삭제글 갤러리 랭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