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주위 사람들로부터 돌봄을 받는 것에 대해 과도한 요구를 지니는 인격장애의 한 형태
의존성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들은 열등감, 자기 불신, 독립심 부족, 인내심 결여, 피암시성 등의 다양한 임상적 특징을 나타내는데, 기본적으로 두 가지 특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첫째, 자신감이 결여되고 독립적으로는 기능할 수 없다고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삶에서 모든 중요한 결정을 다른 사람이 내리게끔 수동적으로 묵인한다. 자신이 어디에서 살고, 어떤 일을 하고, 누구와 교류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맡겨 버린다. 다른 사람의 재확신과 충고가 없이는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못한다. 책임에 대한 불안이 크며 책임을 맡는 상황을 회피한다. 자신의 주요 생활영역에 대해 다른 사람이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판단이나 능력에 대한 자기확신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뜻대로 일을 시작하거나 유지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혼자 있는 것에 대해 불안과 절망감을 느끼며, 자기 스스로를 독립적으로 돌보아야 하는 상황을 두려워한다.
둘째, 대인관계에서 이러한 의존적인 위치를 상실하지 않기 위해 자기 자신의 욕구보다는 다른 사람의 욕구를 우선시하고 그것에 맞춘다. 돌봄을 받고자 하는 전반적이고 과도한 욕구로 인해 이별을 두려워하며, 그 결과 복종적이고 매달리는 형태의 대인관계를 맺는다. 주변의 인정과 지지를 상실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른 사람이 옳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면서도 그들에게 동조하며, 자발적으로 행동을 시작하거나 의사결정을 하는 데 곤란을 겪는다. 자신의 욕구가 다른 사람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왜곡된 대인관계를 맺는다. 친밀한 관계가 종료되면 자신을 돌보아 주고 지지해 줄 근원으로 또 다른 관계를 급히 찾아 나선다. 또한 자기주장이 약해서 신체적 · 정신적 학대를 받기 쉽다.
공유 정신병의 경우 한쪽은 일반적으로 의존성 인격장애인 경우가 많다. 자신이 의존하고 있는 상대방의 자기주장적인 망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애착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을 학대하는 알코올중독 남편을 견디면서 살아가는 아내의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전반적인 유병률은 약 1.5%이며,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다. 의존성 성격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 소아기에 만성적인 신체장애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후일 인격장애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있다.
정신역동적인 관점에서는 구강기에 과도한 욕구충족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는 가설과 혹은 욕구충족이 지연되었거나 일관되게 이루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가설이 있다. 한편, 부모의 양육태도와 관련하여, 의존적인 사람들은 부모가 과잉보호를 한 결과 그들 스스로 대처기술을 학습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본다. 혹은 주요 양육자에 대한 애착이 불완전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신뢰할 만한 관계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